한인은행들이 3·4분기 동안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대부분 예상 실적을 초과 달성했다. 그러나 저금리 영향으로 일부 은행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릿 실적 전망 초과 달성
나스닥에서 거래되고 있는 5개 은행 가운데 한미를 제외한 나라, PUB, 윌셔, 중앙은 분기별 주당 수익률(EPS)에서 월스트릿의 전망을 무난히 달성했다. 나라(32센트), PUB(29센트), 윌셔(45센트)는 ‘야후!파이낸스’에서 수집한 애널리스트 전망 평균보다 1∼2센트를 초과했다. 중앙은 38센트로 평균과 일치했다. 한미는 34센트를 기록, 전망에 1센트 모자랐다. 한미는 다른 은행들이 큰 폭의 당기 순이익 상승을 보인 것과 달리 유일하게 3.8%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한미은행 스테파니 윤 투자자 관리(IR)부장은 “지난해 3·4분기에는 단기투자 상품을 팔아 82만달러 이익을 남긴 데 비해 올해는 투자 상품을 계속 보유하고 있어 수익이 실현되지 않았을 뿐, 이외 영업 이익은 모두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활발한 영업 성과
한인은행들이 지난해부터 남가주 일대로 지점망을 넓힌 전략이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예금 총액이 7.8∼41.5% 증가한 데서 드러난다. 대출은 부동산 시장 활황에 힘입어 더 큰 폭으로 늘어 지난해 3·4분기 보다 12.6∼43.9% 커졌다.
예금에서 가장 상승폭이 컸던 나라은행 홍승훈 행장은 “아시아나은행 인수가 완료되고, 외환은행 브로드웨이 지점의 예금과 대출을 끝내며 은행을 전국 규모로 키운 데 힘입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토랜스, 가디나, 어바인 등으로 영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미국계 은행을 이용하던 한인들의 자금을 많이 유치한 것도 한인은행 실적 상승의 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수익성은 조금 악화
은행이 영업 활동을 벌여 얼마나 많은 이익을 자산과 주주에게 돌려주었나를 보여주는 자산이익률(ROA), 자본수익률(ROE)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조금 나빠졌다.
한미의 경우 ROA가 1.28%에서 1.19%로, ROE가 14.82%에서 14.5%로 줄었다. 나라도 ROA가 1.54%에서 1.34%, ROE가 20.08%에서 19.10%로 낮아졌다. 한인은행의 평균 ROA와 ROE는 각각 1.36%, 16.67%로 미 은행 전체 평균 1.85%, 17.30%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윤 부장은 “올해 금리가 지난해보다 더 낮아져 금리 마진이 더 줄어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나라 홍 행장도 “부동산 가치 하락을 우려해 대출에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설정해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에 장부상 수익이 떨어졌을 뿐”이라고 밝혔다.
■후발은행도 선전
8월부터 흑자로 전환된 미래은행은 올 3·4분기 총자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늘어난 7,897만달러, 대출은 341% 커진 3,995만달러를 기록했다. 13만5,000달러 당기 순이익을 기록한 유니티은행도 2·4분기에 비해 자산은 17%, 대출은 20%, 예금은 19% 성장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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