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동저’뒤집을 호기
알란조 모닝 영입, 네츠 탄탄
캐발리어스도 돌풍 가능성
지난 5년 연속 NBA 챔피언은 사실상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결정됐다. 올해는 동부 컨퍼런스 우승자가 그 지긋한 ‘들러리’ 신세를 모면할 수 있을까.
동부 챔피언이 그 동안 서부 챔피언을 당할 수 없던 가장 큰 이유는 LA 레이커스의 샤킬 오닐이나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팀 덩컨-데이빗 로빈슨 ‘트윈타워’에 맞설만한 ‘빅맨’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그 동안 오닐이 3차례, 덩컨이 2차례 결승 시리즈 MVP를 수상한 것만 봐도 성립되는 이론이다.
따라서 ‘수퍼루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의 ‘수혈’로 들떠 있는 동부 컨퍼런스에서 ‘서고동저’ 현상을 뒤집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알란조 모닝을 센터 포지션에 보강한 지난 시즌의 준우승 팀 뉴저지 네츠로 봐야 한다. NBA 최고 플레이메이커 제이슨 키드가 이끄는 네츠는 지난 2년 동안 신장질환으로 거의 뛰지 못했던 모닝이 예전의 모습을 찾는다면 올해는 서부 챔프에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을 전망이다.
동부에서는 2번째 우승후보를 꼽는 것보다 제임스의 데뷔가 더 흥밋거리인데 소속팀 캐발리어스가 릭키 데이비스 등 이기적인 선수들이 많아 팀 화합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 반면 잠재력이 뛰어난 어린 선수들이 많아 돌풍의 팀이 될 수도 있다.
동부 1번 시드를 따내고도 릭 칼라일 감독을 해임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래리 브라운 감독이 과연 더 좋은 결과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로 영입한 루키 다르코 밀리치츠-바비 수라-엘든 캠블 ‘트리오’가 제몫을 해주고 테이션 프린스와 메멧 오쿨이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가능성대로의 성장을 보이면 피스톤스의 장래를 눈부시게 밝다.
그 뒤로는 ‘도토리 키재기’. 애틀랜타 혹스와 밀워키 벅스만 빼고는 그 누가 튀어나와도 이변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에디 커리-타이슨 챈들러 ‘7피트 장신 고졸 콤비’가 3년차가 되는데다 스카티 피핀이 합류한 시카고 불스, 빈스 카터가 마침내 건강해 보이는 토론토 랩터스, 포인트가드 길버트 아레나스가 가세한 워싱턴 위저즈, 감독만 바뀐 뉴올리언스 호네츠 등이 상승세를 탈 수 있는 팀으로 보이며 최근 디켐베 무탐보를 영입한 뉴욕 닉스도 무릎부상으로 지난해 뛰지 못한 안토니오 맥다이스가 돌아오면 플레이오프 티켓을 넘볼 만 하다.
그러나 ‘T-맥’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의 올랜도 매직은 올해도 ‘지원사격’ 부족으로 우승레이스에 큰 영향은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앨런 아이버슨의 76ers는 글렌 로빈슨의 합류로 화력이 2배가 된 반면 명장 래리 브라운의 뒤를 이은 초년생 감독 랜디 에이어스가 자존심이 태평양만한 이들을 다스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어 마이애미 히트는 74.4%였던 승률이 NBA에서 유일하게 6년 연속 내려가 작년 30.5%까지 추락했고 팻 라일리 감독은 24일 결국 사임을 발표했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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