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최대 화재 피해지역인 스크립스 랜치와 티에라 산타를 방문한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는 전쟁터 같다, 믿어지지 않는다며 SD지역의 참담한 피해상황을 대변했다. 이 두 지역에서만 300여채 이상의 주택이 소실됐다.
부시 대통령의 연방재해 선포에 이어 주지사도 딕 머피 시장에게 지원을 약속했다.
SD 한인회는 27일 이와 관련 임원 회의를 열어 상황본부를 설치하고 피해자 접수 핫라인(858-467-0803, 619-980-3655)을 가동했다. 또 한인회는 적십자사를 위한 자원봉사자 모집, 각 단체장과 협조체제 구축 등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대피지역인 퀄컴 스테디엄을 방문해 피해자를 위로했다.
28일 현재 SD의 시더, 패러다이스, 오타이 3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피해는 사망 12명, 주택 손실 최소 1,000채, 소실 면적 30만에이커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악의 피해지역인 시더의 주택피해는 크레스트 220채, 하비선 캐년 100채, 스크립스 랜치 최소 300채, 파웨이 40채, 티에라 산타 10채 등이며 SD 경계 밖에서도 200채가 소실됐으며 피해 면적은 20만7,000에이커이다.
25일 오후 5시37분에 발생한 이 지역 화재 원인은 한 사냥꾼이 클리블랜드 국립삼림원에서 길을 잃어 도움을 요청하는 조그만 불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더 화재는 라모나의 SD 컨트리 에스테이트에서 발화, 데스칸소를 거쳐 훌리안, 유칼립터스 힐스, 쿠야마카 랜초 스테이트 팍의 일부 지역으로 확산됐다.
북부 지역의 패러다이스 화재는 26일 패러다이스 크릭 인근의 밸리 센터에서 발화, 에스콘디도 남동쪽과 딕슨 레이크로 확산돼 주택 57채를 포함 160채의 건물이 피해를 당했다.
남부지역의 오타이 화재는 라론밸리 로드, 비캐년 로드, 덜주라 인근에서 26일 오전 6시45에 발생, 4만5,000에이커를 태웠으나 건물 피해는 1개에 불과했다. 북부와 남부 지역의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인타운은 일요일인 지난 26일 오후 한때 불길이 200미터까지 접근, 한인을 비롯 인근 업소들이 문을 닫고 긴급 대피해야 했으며 27일에는 부분적으로 영업을 했고 28일에는 거의 정상영업에 들어갔다.
최대 피해지역 중의 하나인 스크립스 랜치에는 한인 2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어 알려지지 않은 한인들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의 김선순(50)씨는 자신의 주택이 전소됐다고 믿고 있다가 실제 확인 결과 화를 모면해 안도의 숨을 가누기도 했다.
또 이 지역 내에 있는 LG 정보통신의 200여직원들은 26~27일 이틀간 회사가 폐쇄되는 바람에 인근 더블트리 호텔에 캠프를 설치, 업무를 보고 있다가 28일 회사로 복귀했다. 재와 연기로 뒤덮인 한인타운 인근의 홈디포, 라이트 에이드 등의 마스크가 동이 나기도 했다.
화재 진압 시기와 관련, 소방 당국자는 패러다이스 지역은 다음달 5일쯤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시더 지역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SD 전기&개스사는 정전으로 5만여명이 피해를 보고 있으나 우선 고객 1만4,000명에 대해 전기를 복구시킬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 화재중 시더 지역 피해만 가지고도 지난 1970년 SD 사상 최악이었던 라구나 화재를 훨씬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스트에서 발생한 라구나 화재로 주택 202채와 18만에이커가 소실됐다.
〈문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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