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팀의 간판타자이자 메이저리그에서 첫 손 꼽는 슬러거 중 하나인 거포 매니 라미레스(30)를 전격적으로 방출자 명단(Waivers)에 올려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5년간 1억달러이상의 개런티 계약이 남아있는 라미레스의 엄청난 몸값 때문에 다른 팀이 그를 픽업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해 이번 조치가 당장 가시적인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 주요 언론들은 30일 익명을 요구한 메이저리그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레드삭스가 29일 라미레스를 취소가 불가능한 메이저리그 웨이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올해 3할2푼5리, 37홈런, 104타점을 올린 라미레스는 이로써 웨이버 규정에 따라 48시간 내에 다른 팀이 클레임을 걸면 그 팀으로 이적하게 된다. 라미레스를 잡기 원하는 팀은 31일 오전 10시(서부시간)까지 클레임을 걸면 되고 만약 2팀 이상이 클레임을 걸 경우 레드삭스가 속한 아메리칸리그와 하위팀에 우선권이 주어진다. 물론 어느 팀도 이 시간까지 클레임을 걸지 않으면 라미레스는 레드삭스에 남게 된다.
라미레스는 지난 2000년 12월 8년간 1억6,000만달러의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레드삭스에 합류했으며 아직도 내년 연봉 2,050만달러를 포함, 향후 5년간 1억150만달러의 개런티 계약이 남아있다. 따라서 만약 어느 팀이라도 라미레스를 클레임한다면 이 1억150만달러는 고스란히 이 팀의 책임이 된다. 레드삭스는 바로 이 엄청난 연봉부담을 덜어버리기 위해 라미레스를 방출자 명단에 올린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1억달러가 넘는 엄청난 계약을 감당할 수 있는 팀은 극소수이며 특히 라미레스가 타격은 뛰어난 반면 수비와 베이스러닝은 코치들이 머리를 쥐어뜯게 만들만큼 엉망이라는 점에서 과연 그의 엄청난 메가톤급 계약을 떠맡을 팀이 있을지는 매우 의문시된다. 뉴욕 양키스가 사실상 유일한 후보이나 양키스조차도 이런 엄청난 돈을 고스란히 내주고 라미레스를 데려갈 가능성은 별로 없다. 이미 메이저리그 고위관계자는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양키스도 라미레스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레드삭스는 왜 그를 웨이버에 올렸을까. 팀들은 보통 트레이드의 전 단계로 팀들의 관심도를 가늠해보기 위해 웨이버를 사용하는데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선수를 웨이버에 올릴 때는 트레이드 대가로 원하는 것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라미레스의 경우는 너무 엄청난 사이즈의 계약을 안고 있어 레드삭스가 그 계약의 상당부분을 떠맡지 않는 한 트레이드는커녕 그냥 가져가라고 해도 데려갈 팀을 찾기 어려울 것이 분명하다.<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