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제왕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호소력 있는 가창력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현란한 댄스로 폭발적 인기몰이를 했던 마이클 잭슨(45·사진)이 20일 수갑에 양손이 채워진 채 교도소에 수감되는 모습은 팬들에게 충격적이었다.
30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한 시간 후에 유유하게 나와 다시 전용 제트기로 라스베가스로 돌아갔지만 10여년간 침체상태였던 그가 최고 가수로 다시 재기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선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잭슨이 세인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미 약 2억4,000만달러라는 엄청난 빚더미에 앉아 허덕대기 때문에 이번 미성년자 추행 스캔들은 바닥 없는 수렁으로 그를 끌어내렸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런던의 타임스는 20일 잭슨의 체포는 한때 7억5,000만달러의 순자산을 소유, 전세계 연예인들 중 가장 부자였던 그가 10여년의 침체기간에 수억달러의 빚을 지고 지난 18일 출시된 CD ‘넘버 원스’를 재히트 시키려는 야심(?)까지 깡그리 몰락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잭슨은 자신의 30년 가수 인생 총결산 앨범으로 히트곡을 모두 모은 이 CD를 통해 다시 10억달러의 자산가가 되려고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의 자택 강제수색일에 발매된 이 CD는 첫 일주일 동안 겨우 10만장 미만이 팔리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게다가 이 CD의 홍보를 위해 이미 제작됐고 오는 26일 방영될 예정이었던 CBS-TV의 마이클 잭슨 스페셜도 이번 일이 터지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게다가 그는 지난 3월에는 공연 취소로 인한 530만달러의 손해배상 판결까지 받은 바 있다.
런던 타임스는 잭슨의 이같은 어려운 재정난은 그가 앨범 ‘드릴러’를 통해 1억달러가 넘는 돈을 챙겼고 수시간 샤핑에 600만달러를 물같이 썼다는 TV 특집, 또 샌타바바라 인근의 2,600에이커의 호화별장 ‘네버랜치’등 때문에 간과되었고 따라서 대부분은 아직도 그가 억대 재산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잭슨의 재산은 네버랜치와 여러 채의 저택 등 부동산과 약 4억5,000만달러 가치로 추정되는 비틀즈와 엘비스 프레슬리 노래 200여곡의 판권으로 알려졌다. 판권으로 인한 매달 수입은 약 340만달러지만 그의 생활유지비와 못 말리는 낭비벽을 커버하는데는 크게 모자란다고 한다. 또 최근에는 그가 10세 때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단 한건의 음반계약이 없는 상태여서 빚은 더 늘어가기만 한다는 것.
그는 네버랜치 별장과 남가주와 라스베가스의 저택들의 매년 재산세 수백만달러, 또 매달 집사와 리무진 등에 나가는 생활비 100만달러 등 고정 지출도 막대한데 지난해 뉴욕에 며칠간 머물면서 무려 10만달러의 호텔비를 지불하는 등의 낭비벽은 중단되지 않기 때문이다.
잭슨은 1993년 13세 아동 성추행 스캔들 이후 특별한 히트곡이 없는 데다 2년 전 재기를 위해 무려 3,000만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했던 앨범 ‘인빈서블’이 겨우 200만장 남짓밖에 팔리지 않았다. 200만장은 일반적 시각으로는 대단한 성공이지만 그가 1982년에 낸 ‘드릴러’가 미국서만 2,600만장, 세계적으로는 4,000만장이 팔린 것에 비하면 새 발의 피였다. 당시 그는 생활비와 인빈서블 제작비로 소니 레코드사로부터 1억8,800만달러를 빌렸으나 앨범 판매가 부진하자 그 액수도 상환하지 못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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