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가 USC를 잡았다. 우려했던 대로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
전날 오리건 스테이트를 52-28로 대파하고 기분 좋게 정규시즌을 마감한 USC는 7일 미 대학풋볼 기자단(AP)은 물론 대학풋볼 감독들의 투표(ESPN/USA투데이)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도 내셔널 타이틀전 진출이 좌절돼 어이가 없다.
올 대학풋볼의 결승전인 슈거보울 매치업은 최종 BCS랭킹에 따라 정규시즌 피날레에서 캔사스 스테이트에 7-35로 완패한 오클라호마 대 LSU의 대결로 확정됐다. USC는 로즈보울로 밀려나 미시건과 맞붙게 됐다.
1위는 지고도 ‘탑2’에 남고 2위는 이기고도 3위에 덜미를 잡힌 시나리오는 납득하기 어렵다. 그러나 BCS 랭킹에서는 가능한 일이었다.
플레이오프 제도가 없는 대학풋볼은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CS 랭킹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USC는 오는 1월1일 로즈보울에서 우승하면 슈거보울의 승자를 챔피언으로 절대 인정할 수 없다.
AP랭킹 역사상 보울게임에서 이기고도 전국 1위 자리를 빼앗긴 대학풋볼 팀은 없다. USC의 피트 캐롤 감독은 이에 대해 1위 팀이 출전하지 않는 경기를 내셔널 타이틀전으로 볼 수 없다며 BCS랭킹에 큰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기자단과 감독들의 투표에서 각각 3위로 떨어진 오클라호마는 컴퓨터 랭킹에서 1위를 유지, 결승진출권을 놓치지 않았다. 전국에서 11번째로 어려운 스케줄을 치른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오클라호마는 소속 컨퍼런스 챔피언이 아니면서도 내셔널 타이틀전에 도전하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BCS 시스템에서 5.11점을 받은 오클라호마에 이어서는 LSU(12승1패)가 5.99점를 획득, USC를 0.16차로 따돌리고 2위를 차지했다. USC는 소속 팩-10 컨퍼런스 팀들이 약해 피해자가 됐다. USC는 6일 하와이가 보이지 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만 승리했어도 슈거보울에 나갔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여하튼 BCS는 미시건이 USC를 꺾어야만 ‘엉터리’ 소리를 듣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오렌지보울은 9위 플로리다 스테이트(10승2패) 대 10위 마이애미(10승2패), 피에스타보울은 7위 오하이오 스테이트(10승2패) 대 8위 캔사스 스테이트(11승3패) 대결로 결정됐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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