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블락버스터 트레이드가 결국은 돈 문제로 불발됐다. 스포츠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텍사스 레인저스 수퍼스타 숏스탑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보스턴 레드삭스행 트레이드는 레드삭스와 로드리게스간의 계약 재구성 문제에 발목이 잡혀 제동이 걸렸다.
레드삭스와 로드리게스는 1차 수정계약안이 전체 계약의 밸류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17일 선수노조에 이해 거부된 뒤 2차 수정안을 놓고 숨가쁜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버드 실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정한 18일 오후 5시(동부시간)의 데드라인까지 합의안을 도출해내지 못했고 실릭은 이날 오후 5시20분 모든 협상을 중지할 것을 명령했다.
레드삭스 구단사장인 래리 루치노는 트레이드는 죽었다고 공식 발표하고 선수노조의 비타협적인 자세와 독단적인 행동이 이번 딜을 깨뜨렸다고 선수노조를 비난했다. 밥 두페이 메이저리그 회장은 양팀과 선수가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합의한 딜을 선수노조가 법적인 문제로 반대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해 역시 화살을 선수노조 쪽에 돌렸다.
한편 일각에서는 비록 지금 당장은 무산됐으나 트레이드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AP통신에 양쪽이 아직도 비공식적으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메이저리그측 법률자문단측은 선수노조의 거부에도 불구, 커미셔너 실릭이 독단 권한으로 트레이드를 승인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당사자인 로드리게스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혀 해당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게스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기에 그의 승인이 없이 트레이드는 불가능하다. 로드리게스는 협조의 의미에서 레드삭스가 내 계약을 재구성하는 것에 응할 것이나 이는 어디까지나 노조가 지정한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이야기라며 동료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노조의 입장을 지지한다. 딜은 나 혼자가 아니라 모든 선수에 혜택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잔여계약의 전체 밸류를 떨어뜨리지 않고 계약내용을 재구성하는 것은 레드삭스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레이드가 성사됐으면 1억7,900만달러가 남아있는 로드리게스를 내보내고 9,750만달러가 남아있는 매니 라미레스를 받게 돼 8,150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던 레인저스는 레드삭스에 추가로 요구했던 캐시 액수를 3,000만달러에서 1,500만달러로 낮추는 지원사격을 보냈으나 이 정도로는 죽어가던 딜을 되살리기에는 어림없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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