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 시대다.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생존조차 어렵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들을 유치하는 한인 업체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윌셔와 윌튼 코너의 커피샵 ‘카페 아메리카노’는 얼마 전 직원을 구하면서 독특한 방법을 사용한 사례. 1.5세인 캘빈 이 대표는 대학생 직업알선 전문 사이트 ‘몬스터트랙 닷컴’(monstertrack.com)에 종업원 모집 광고를 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20명 이상이 이메일로 지원한 것이다. 이 대표는 그중 흑인을 채용했다. 덕분에 업소는 타인종도 언어·문화적 장벽 없이 편히 드나들 수 있는 사랑방이 됐다. 이 대표는 “50달러 가량의 광고비가 들었다”며 “한인이 아닌 타인종 종업원을 구할 때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라미라다의 갤러리 가구점은 21일까지 나흘간 ‘10년전 가격 세일’이란 이색 판촉을 실시중이다. 재고정리, 가격파괴 등의 단어에 시큰둥한 고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다. 1993년의 가격은 품목에 따라 제각각이지만 할인폭은 대체로 25-70% 수준. 김준범 대표는 “창립 11주년을 맞아 단골들이 우리 업소를 한 번 찾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세일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통적으로 12-1월은 업계의 매출이 저조한 시기”라며 “당장 많은 손님을 끌어들이겠다는 것보다는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이번 마케팅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미국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윌셔가의 ‘앤도라 카페’를 찾는 고객들은 벽에 걸려 있는 한인작가의 회화를 감상하면서 한 잔의 여유를 마실 수 있다. 업소로서는 문화 진작에 일조하고 인테리어 경비도 절약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작가로서는 감상객도 확보하고 작품도 무료 전시할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박정흠 대표는 “몇 달에 한 번씩 전시 작가를 바꾼다”며 “때로는 작품의 판매로 연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웨스트 LA 소텔 블러버드의 빈티지 의류 전문점 ‘블랙 마켓’(Black Market)도 예술을 비즈니스 안으로 끌어들인 사례. 이지숙 대표는 매달 실험정신이 강한 작가들의 전시회를 업소에서 연다. 리셉션에서는 술이 공짜로 제공되고 라이브 음악이 흐른다. 초청받은 단골은 물론 호기심에 끌려 들어선 뜨내기 고객도 스스럼 없이 함께 어우러진다. 이 날은 모든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이같은 마케팅은 캐주얼 빈티지를 주로 취급하는 이 업소에 안성맞춤. 고객들의 호응이 좋아 전시회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영업에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 대표는 “미술사를 전공하고 광주 비에날레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이같은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김장섭 기자>peter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