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매년 연말이 되면 그 해 벌어진 주요사건을 돌아보게 되고 그때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스포츠계도 마찬가지. 올해 주요 사건들을 들춰보기 시작하면 굵직굵직한 뉴스만 골라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범위를 압축해 남가주와 한인 관련으로 관심을 모았던 스포츠 뉴스를 중심으로 올해를 정리해본다.
<김동우 기자>
◇케빈 나, PGA투어 ‘합격’- 세계골프 최고의 무대인 PGA투어에 최경주에 이은 제2의 코리안 멤버가 탄생했다. 남가주 출신 케빈 나(20·한국명 상욱)가 그 주인공. 케빈 나는 이달초 플로리다에서 벌어진 PGA투어 파이널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21위를 차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 PGA투어 입학시험을 3수만에 ‘합격’했다. 미 주니어랭킹 1위 출신인 케빈 나는 미주한인으로는 첫 PGA투어 멤버가 됐으며 만 20살로 내년시즌 투어 최연소 선수로 활약하게 된다.
◇USC, 대학풋볼 내셔널 챔피언 도전- 남가주를 대표하는 전통의 풋볼명문 USC가 오랜 침체기를 뒤로하고 대학풋볼 엘리트 대열에 복귀, 왕년의 영광 재현에 나섰다. 3년전 부임한 피트 캐롤 감독의 지휘아래 지난해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자(쿼터백 카슨 파머)를 배출해내며 정상을 향한 도약을 시작한 USC는 올 정규시즌을 11승1패로 마쳐 팩-10 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했고 전국랭킹 1위로 정규시즌을 마쳤으며 1일 로즈보울에서 4위 미시간과 격돌한다.
◇퍼펙트 클로저- LA 다저스의 클로저 에릭 간예는 올 시즌 55번의 세이브 찬스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고 모두 승리로 연결시키는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하며 1988년 오럴 허샤이저 이후 15년만에 처음으로 사이영상을 LA로 가져왔다.
◆잘못된 코트에 선 코비- LA 레이커스의 수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변호사 파멜라 맥키와 함께 콜로라도 이글카운티 법정에서 심리를 받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6월30일 콜로라도에서 호텔종업원인 19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높고 높은 트윈타워- LA 레이커스의 NBA 타이틀 4연패 꿈에 제동을 건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트윈타워 팀 덩컨과 데이빗 로빈슨이 각각 MVP 트로피와 우승 트로피를 치켜들고 환호하고 있다.
◆박찬호 생애 최악의 해- 7경기에서 1승3패, 방어율 7.58. 올해 박찬호가 받은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텍사스 레인저스 이적 첫 해인 지난해의 부진(9승8패·방어율 5.75)을 만회하기 위해 심기일전의 자세로 나섰던 박찬호로서는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찾아온 부상의 악령과 심리적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진 악몽의 한 해였다.
◆김병현 파문- 올해 김병현은 그 어느 선수보다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다. 시즌 중반 애리조나에서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데 이어 보스턴에선 홈팬들의 야유에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어 답하는 무례한 행동으로 파문을 낳았고 시즌 후 한국에 돌아가서는 사진기자 폭행사건에 연루돼 또 한 번 홍역을 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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