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기자
마하트마(위대한 영혼) 라고 불리는 인도의 민족 운동 지도자이자 사상가인 간디(1869-1948)는 비폭력 저항 운동으로 세계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우리에게 낯 익은 이름이다.
거대한 영국의 힘(19세기 당시) 앞에 납세와 취업거부 및 상품 불매운동 등의 비폭력 저항을 시작한 그를 두고 많은 사상가나 동료들이 무모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지식인들의 침묵을 비판하며 되풀이 되는 투옥과 탄압에도 끝까지 민중과 함께 하였기에 인도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되고 있는 것이다. 인도의 유명한 시인이며 친구인 타고르는 간디의 용기에 어쩌면 지식인으로서 자괴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마하트마’라고 처음 부른 것도 타고르이기 때문이다. 인도 해방 후에도 끊임없이 반목하는 이슬람과 힌두교 사이에서 화합을 외친 간다는 반 이슬람 극우파의 한 청년이 쏜 총탄으로 인도 역사에 희망의 씨앗으로 사라졌다.
한 사회나 국가의 발전에는 크고 작은 씨앗들이 있어왔다. 씨앗은 미래이며 희망인 것이다. 싹을 틔우기 위해 기어이 씨앗이 되는 행위는 순수한 농부의 마음일 것임에 의심치 않는다.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는 작은 씨앗들의 소중함을 알고 동참 할 때 언젠가는 싹이 트리라는 믿음이 있다. 현 시대 흐름에 비추어 보이지 않게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마음을 지닌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나 삶의 실체인 열매에 집착한다는 것은 축적된 경험과 통념으로 인지할 수 있다. 일반적인 인식으로 거창한 직함의 유혹을 이겨내는 사람은 흔치 않다. 타민족보다 한인사회의 단체들이 인구에 비해 많은 것도 따지고 보면 인간 본성의 근원적 유혹 연장선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아직도 농부의 마음을 간직한 채 작은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이 있어 미래의 희망을 본다. 몇 년 전, 기자에게 간디는 천국에 갔을까요? 하며 난데없이 질문을 던지던 한인 M씨는 기자의 예측대로 새크라멘토 지역의 2세들에게 열심히 씨앗을 뿌리며 희망을 심고 있다. 30대 어른의 질문으로는 의아 해하면서도 그 속에 숨어있는 고뇌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기자는 사회의 모든 구석을 비춰야하는 직업의식과 봉사활동의 표면화를 극구 꺼리는 사람들의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때론 갈등을 치른다. 비폭력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의 테마인 사랑을 실천한 간디의 삶을 꿈꾸고 있는 한 사람을 취재원으로 등장시킬 수 없어 수첩을 접어야 했다. 떠들고 장난치는 어린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M씨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의사이다.
2세들의 발전을 위해 무료 봉사하는 그의 바램은 세상 모든 종교의 이름이 ‘사랑’으로 통일되어 반목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갈구하던 간디의 소망과 일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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