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기자
캘리포니아의 아시안 인구는 14%에 달한다. 다른 주 보다 많은 아시아인들이 살고 있다. 그러나 하원 의원 중 아시안 의원은 11.5%로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그만큼 정치영역 입성은 어려워 보인다. 이민 100주년을 돌이켜보면서 가장 취약했던 정치력 확보에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하원의원 중 한국인이 한 명도 없다는 현실에서도 알 수 있다. 이민 1세들은 생계문제를 우선으로 삼고 살았다. 경제성공을 이룬 지금은 정치력을 키워가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화되어 가고있다. 정치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보인다. 이민 100주년이라고는 하나 한인들이 미국 땅에 몰려들어 오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후반 인 것을 감안한다면 많은 발전을 이룩했다고 본다. 한인사회의 경제 성장에 맞추어 정치력에 관심을 가지고 이 땅에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생각할 시점에 와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럽다.
한인 2세들이 사회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도 우리의 재산이다. 이들은 1세들과 미국사고 사이의 마찰에서 완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12일 하원의원에서 통과된 ‘미주 한인의 날’ 안건은 2세들의 협조와 노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아 1 세와 함께 동참한 것에 의미가 있다. 2, 30대의 2세 청년들은 1세들의 뜻을 미국식 사고로 잘 전달한 것이 주효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세들에게 한국 문화와 정체성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이제는 한인사회가 젊어져한다. 1세들은 2세들이 미국사회에서 한국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한인사회를 위해 일하도록 기회를 열어 주어야한다. 부모가 자식이 다 커서 어른이 되었는데도 어린이 다루듯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알고 있다. 한인사회의 우려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야된다고 본다. 2세들의 성장을 인정하고 앞에 내세워도 충분히 잘하리라는 믿음을 가져도 무방하리라 여겨진다. 한인의 날 안건을 상정하고 통과시킨 2세들의 활약을 보면서 희망의 출발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1세들의 사고 방식을 이해와 존중으로 대하고 미국식 방법을 설명하며 접근하는 2세들의 여유는 우리에게 한인으로서 뿌듯한 자부심을 갖게 한다. 물론 거기에는 1세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그 들이 후손들에게 한국인임을 인지시킨 결과다. 이민 1세대의 역할은 이제 한 세기가 시작하는 이 시점을 전환의 기점으로 삼아야 한다.
역사는 발전한다. 그 논리를 우리는 생각해봐야 한다.
한인의 날 안건이 통과되자 한인들은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서로에게 ‘축하합니다’를 연발하는 모습은 그들이 추구해온 소망하나가 이루어졌다는 기쁨의 표출이었다. 바라던 이런 결실을 위해 때론 논쟁이 격해져 서로 상처를 주고받거나 반목하게 되었던 일도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극복하고 하나로 뭉쳐 결실을 맺어낸 이들의 노력은 새로운 이민 100년의 시작을 알리는 서곡으로 남을 것이다.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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