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인은 600만 재외 한인의 일부며 한국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귀중한 인적자산이다. 세계 각국에는 민족을 경제적 자산화나 국가발전에 활용하여 성공한 사례가 많다.
중국을 비롯한 이스라엘,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베트남, 멕시코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특히 화교는 중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FDI)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투자와 무역을 주도해 왔다.
중국의 경제발전과 ‘대중화 경제권’의 구축에 화교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처럼 세계 각지에 거주하고 있는 600만 재외 한인들의 인적 물적 자산을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적으로 네트워크를 조직·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한인사회의 기초자료를 발굴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경제·문화 네트워크 형성을 모색해야할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교통 및 통신기술의 발달과 함께 국경을 초월하여 연계를 맺고 한민족공동체를 지향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이는 한민족 정체성과 문화적 우수성을 확립하고 국제경쟁력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 미국내 한인들간에 연결 망의 밀도가 약하고 지역간 연결 망도 느슨한 실정이다. 최근 이민 1.5세, 2세들의 성장과 더불어 한인 커뮤니티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젊은이들이 거주국 문화에 쉽게 흡수되고 모국어 사용은 갈수록 감소되며 한국인과의 교제가 감소되어 재외한인들의 민족 공동체 의식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다.
또한 미국내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정치적 편견과 차별의 사례가 자주 보도되고 있고 한인들은 미국인과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사이에서 혼돈을 경험하고 있다. 실제로 LA 폭동사건을 통하여 미국 사회에서 사회적·심리적으로 완전히 수용되지 못한 채 주변인으로서의 고통을 감수하며 살고 있는 재외 한인들의 실체를 엿볼 수 있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다양하게 지역, 직능, 연고, 사회, 종교단체 등에 가입되어 있다. 이들 단체들은 미주한인 100년의 이민 역사 속에서 성장·발전하여 한인들의 정치·경제, 사회·문화공간의 주춧돌로 발전하게 되었다. 재미 한인단체의 발전은 한인의 사회적 위상을 향상시키는데 촉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한인단체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한인 커뮤니티 발전에 이바지하는 반면 몇몇 단체들은 유명무실한 채로 남아있다. 한인단체의 설립목적에 부합하여 한인사회에 봉사하는 단체로 커 뮤니티 단체들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한인사회의 환경변화에 맞는 새로운 단체의 등장이 요구된다. 최근 코리아타운 주민의회의 형성은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한인단체는 성격상 자생적으로 형성되었고, 비영리적 목적을 위해 결성되었기 때문에 한민족공동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한인단체들은 코리아타운 형성, 경제력 향상에 따른 사회활동, 한인의 권리의식의 신장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최근 기존의 1세대를 중심으로 한 한인단체들은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단체의 활동은 결국 재미한인들을 한민족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장차 한민족공동체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가교역할을 하게 될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한인사회의 잠재적 역량을 보다 조직화해 한인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권익을 보호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다.
나 형 욱
한국 학술진흥재단 재외한인단체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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