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와 인텔 등 투자확대, 순익 늘어
반도체경기도 최고수준, 불황탈출
실리콘밸리지역에 대한 벤처자금 투자가 지난 4/4분기에 22%나 증가한데 이어 시스코와 인텔, HP 등 이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순익과 매출이 크게 늘고 있어 하이테크산업이 지난 3년간의 불황을 딛고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산호세의 시스코 시스템스는 지난 1월까지의 회계연도 2/4분기 순이익이
7억2천4백만달러(주당 10센트)에 달했다고 3일 발표했다.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는 자회사에 대한 인수합병(M&A)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이 기간중 순이익이 13억2천만달러(주당 18센트)였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톰슨 파이낸셜이 예상한 시스코의 이 기간중 순이익은 주당 17센트였다. 시스코의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한 54억달러로 최근 3년간 최고 수준이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CEO는 차이나 텔레콤 등 대형 통신회사들로부터의 장비 수주와 기존 장비 교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최대의 반도체 생산업체인 인텔도 3일 ‘펜티엄 4 프로세서’에 장착하는 반도체 칩인 프레스콧의 생산라인 증설계획을 발표하는 등 올해 증가하는 반도체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하이테크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의 호전은 업계전체의 전망과도 일치한다.
반도체산업협회(SIA)의 3일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성장 등에 힘입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판매액이 전년대비 18.3% 증가한 1천664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작년 하반기의 실적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이같은 호황은 미국경제의 강세와 이에 힘입은 휴대용전화와 개인용 컴퓨터 등의 수요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등 전세계에서 고른 성장을 보인 것도 특징이었다. 조지 스캘리스 SIA 회장은 “반도체의 모든 생산부문과 시장에서 폭넓은 강세가 두자릿수 성장을 이끌었다”며 올해는 19% 이상의 성장세를 기대했다.
한편 세계 2위의 D램 제조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올해
플래시메모리를 전체 매출액의 20%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4일 밝혔다.
마이크론의 마이크 새들러 부사장은 이날 다우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현재 플래시메모리의 매출액은 전체의 10% 수준이지만 여러 종류의
플래시메모리를 증산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처럼 실리콘밸리를 본거지로 한 하이테크 기업들의 매출과 투자, 그리고 순익이 증가하는 한편 올해 이 지역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전망도 밝아 본격적인 불황탈출의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늘고 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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