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부담 줄이자”
주식시장이 회생함에 따라 401(k)같은 은퇴구좌를 가지고 있는 직장인들의 구좌 잔고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조금씩 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은퇴구좌 잔고가 계속 줄어드는 등 된서리를 맞은 직장인들은 사내의 은퇴구좌 관리인의 투자방법에 대해 좀더 주의 깊게 살피기도 하며 내 돈이 안전하게 굴러가고 있는지 투자 종목에 대해서도 전보다 훨씬 깊은 관심도를 보이고 있다. 컨설팅회사인 딜로잇이 지난 여름 미전국 700개 회사를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은퇴구좌 투자자들은 보다 세심해지고 위험부담을 줄이는 등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 변화의 추이는 다음과 같다.
주식보다 채권 투자
플랜검토 횟수도 많아
■투자종목 선택범위를 늘이고 있다.
401(k) 플랜은 제공하는 회사들은 요즘 평균적으로 13개의 투자옵션을 제시하고 있는데 1990년대 초반에는 5개 미만으로 선택의 폭이 넓지 못했다. 지난해에 기업의 26%가 블루칩이나 외국 주식 등 좀더 광범위한 펀드에 초점을 맞춘 ‘코어(core) 뮤추얼 펀드’ 등을 직원들에게 옵션으로 제공했다.
8%가 ‘라이프 스타일 펀드’를 새로 첨가했는데 이는 쉽게 투자 종목을 다변화 할 수 있으며 일부는 투자가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주식투자는 줄이고 채권투자를 늘리는 등 보수로 선회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회사의 70%가 직원들의 투자에 매칭해 주고 있다.
매칭 비율은 기업마다 다르다. 전통적으로 상장기업들은 현금으로 매칭해 주는 것보다 회사주식으로 매칭해 줬다. 그러나 이는 회사가 사양길로 접어들 때 직원들의 은퇴구좌도 휴지조각으로 변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면서 요즘은 회사 주식을 주되 직원들이 이를 금방 되팔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았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직장인 150만명이 아직도 은퇴구좌 자산의 25%를 회사 주식으로 가지고 있어 전문가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딜로잇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연봉의 4∼8%를 401(k) 구좌에 넣고 있으며 만약 소비를 줄일 수만 있다면 더 많은 비율을 넣고 싶어한다.
■플랜 검토가 늘고 있다.
직원들의 은퇴구좌 잔고는 줄어드는 데도 펀드 관리인들은 계속 높은 커미션을 챙겼다는 스캔들이 증권가를 휩쓸고 간 후 펀드 관리비용에 대해 모두가 예민해지고 있다.
80%의 회사들이 투자가 잘되고 있는지 검토를 하고 있으며 55%는 연중 4번 직원들에게도 검토의 기회를 주고 있다. 이는 지난해의 47%에서 증가한 숫자이다.
■투자 교육과 상담에도 신중을 기한다.
회사들의 36% 정도만 직원들에게 개별 상황에 맞는 투자 상담을 하고 있다.
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만약 투자가 잘못됐을 때 법정으로 가야하는 기회를 줄이기 위해 기업들이 전보다 몸을 사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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