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글리슨(Mt. Gleason)은 샌개브리엘 산맥 최서단에 우뚝 솟아 있는 해발 고도 6,502피트의 고산이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북쪽 경치가 일품이다. 끝없이 펼쳐져 나간 모하비 사막이 한눈에 보이고 눈 덮인 하이 시에라 산맥이 지평선 너머에 아득히 보인다. 이 산 이름의 주인공인 조지 글리슨(George Gleason)에 얽힌 이야기가 재미있다. 돈을 벌기 위해 이런 저런 사업을 다 해보다가 신통치 않자 이 산 정상에 빽빽하게 우거진 산림을 벌목해서 돈을 벌어 보려고 산림 조사차 험하고 가파른 이 산의 정상을 처음 찾았다고 한다.
억세게 운이 좋은 사나이였는지 산 위에 올라온 이 사람의 눈에 비친 것은 나무보다도 여기 저기에 솟아 있는 불그스레한 암반들이었다. 바로 금광맥을 발견한 것이었다. 이렇게 우연히 발견된 금광맥이 그의 팔자를 완전히 고쳐 놓아 일약 남가주 당대의 유명한 갑부가 되었고 산 이름도 이 사람의 이름을 따서 글리슨산이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비즈니스가 한창이던 1888년과 1896년 사이에는 노새 8마리가 이끄는 왜건에 금광석을 가득 싣고 가파른 하산 길을 내려오는데 미끄러지지 않게 하느라고 산 위에서 벌목한 원목들을 잔뜩 동여매어 왜건 뒤에다 끌고 오고는 했다고 하니 생각만 해도 재미있는 광경이다. 지금도 이 산 정상에 가면 그 옛날에 금을 파내던 흔적이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금광석을 실어 나르던 광산로가 이제는 등산길이 되어 가끔씩 찾아오는 등산객들을 반갑게 맞아 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LA 지역 방공망의 하나로 산 정상에 미 공군의 레이더 시설이 세워져 있었는데 냉전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이것마저 해체되고 이제는 산이 완전히 자연 복귀한 셈이다.
가는 길은 라카냐다에서 Angeles Crest Highway를 타고 10.5마일 북쪽으로 가면 왼쪽에 Angeles Forest Highway와 만난다. Angeles Forest Highway로 갈아타서 12.5마일을 더 가면 Mill Creek Summit에 도착한다. Mt Gleason Rd(코너에 MESSENGER FLATS 12라는 사인이 있음)에서 좌회전(서쪽)해서 6마일을 가면 Youth Conservation Camp가 나온다. 캠프장 왼쪽으로 난 비포장 도로를 따라 반 마일을 들어가면 길이 끊어지면서 넓은 공터가 있다. 여기에 차를 세우고 동쪽 끝으로 걸어 내려가면 게이트가 나온다. 게이트를 넘어 25야드쯤 내려가면 Pacific Crest Trail과 교차한다. 좌회전해서 PCT를 타고 올라가면 길은 곧 참나무 삼나무 소나무들로 뒤덮인 터널 속을 걷게 되어 여간 상쾌하지가 않다. ¼마일 정도 더 가서 비포장 흙 길을 지나고 약간 더 가면 PCT가 내리막 길이 되기 직전에 또 하나의 트레일과 교차하는데 여기서 좌회전하여 올라가면 글리슨 산 정상에 도착한다. 왕복 5마일. 어드벤처 패스 요.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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