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 출신 안무가 제임스 전씨의 ‘12을 위한 변주곡’
오는 3월 26일부터 네바다 발레단 통해 무대 올라
산호세 출신 한인 무용 안무가의 작품이 네바다 발레단에 의해 공연된다.
국내 무용가의 첫 창작무용 문화수출로 기록될 이 작품은 서울 발레
씨어터(단장 김인희)의 상임 안무가인 제임스 전씨의 작품 ‘12를 위한
변주곡’(Variations for 12)이다.
2001년에 이미 네바다 발레단의 초청으로 ‘생명의 선’을 안무한 바 있는 제임스 전씨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 동 발레단은 오는 3월 26일부터 새 작품을 라스베가스의 쥬디 베일리 극장에서 모두 4회에 걸쳐 무대에 올리게 된다.
네바다는 물론 산호세 및 뉴욕 등 미전국의 발레단에 자신의 무용작품
안무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제임스 전씨는 “오스트리아 작곡가인
쉔베르그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변주곡’에서 영감을 얻어 12화음을 한곡
한곡마다 12명의 무용수를 통해 표현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남성 4명 및 여성 8명 등 12명의 미국인 무용수 캐스팅을 완료한 전씨는 오는 23일부터 3월 23일까지 4주간의 연습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모두 24분 분량의 이 무용작품은 전씨의 역량이 미 전국으로 알려질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인 1972년 산호세로 이민온 제임스 전씨는 쿠퍼티노의 홈스테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축구와 태권도 등 만능 스포츠맨이었던 전씨는 우연히 디안자 칼리지에서 연극을 하던 중 무용교수의 눈에 띄어 무용수로 변신을 시도했다.
타고난 유연성과 힘찬 동작이 무용에 높은 적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전씨는 멘로팍 무용 아카데미를 거쳐 뉴욕 줄리아드 예술대학을 졸업했다.
87년 객원 무용수로 한국의 유니버설 발레단에 참여한 전씨는 역시 같은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였던 김인희씨와 결혼 후 95년 서울 발레 씨어터를 창단했다.
김인희 단장은 “외국 작품을 수입하는 것이 전통인 한국 발레계에서 우리의 창발레를 외국에 수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임스 전씨도 무용수에서 안무가로 변신하면서 클레식 발레를 벗어나 현대 창작발레를 한국 무용계에 정착시키는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두 부부는 “국내 최초의 민간 프로 발레단으로서 넘치는 열정을 다양한
레퍼토리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문화지평을 만들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발레를 하나의 형상으로만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재미있고 이야기거리가 될 수 있는 발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임스 전씨는 산호세 발레단의 데니스 나핫 단장을 만나 한국 창작 발레의 미국수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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