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어린이 불속 구조’칭송자자 경관
목격자들 “차안에서 구경만…”들통 정직
지난 4일 라푸엔테 인근의 다세대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집안에 있던 3명의 어린이는 무사히 구출됐고 취재 차 나온 KABC-TV(채널 7) 리포터 카렌 칼슨은 불길 속에 몸을 던져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구조한 LA카운티 셰리프 조 마티네즈(31)의 공로가 혁혁하다고 보도했다.
마티네즈는 카메라 앞에 나와 “불이 난 집안에 어린이들이 갇혀 있는데 뭘 생각하겠느냐, 주저할 틈도 없이 집안에 뛰어 들어가 아기를 안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생명을 구하는 것은 절대절명의 의무이니 당연히 할 일을 한 것뿐이며 진짜 칭찬은 생명 구하기에 동참한 시민들이 받아야 한다”고 겸손한 자세를 견지,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그러나 LA카운티 셰리프국은 11일 ‘살신성인 경찰관’ 마티네즈를 정직처분 시켰다고 발표했다. 관계자들은 ‘마티네즈가 불난 집에 들어가기는커녕 경찰차 안에서 머물러 있었으며 정작 불타는 집안에 뛰어들어가 아기들을 구해낸 당사자는 이웃과 친척들’이라는 주장과 거짓말을 꾸며댄 마티네즈에 대한 비난 수위가 높아져 셰리프 내부에서 본격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셰리프의 조사 결과 마티네즈가 스토리를 꾸며대고 경찰 보고서까지도 허위로 기록한 사실이 드러나면 그는 최소한 내부징계부터 해고까지 당할 수 있으며 형사소추의 대상도 될 수 있다. LA카운티 검찰도 이번 문제에 대한 조사를 곧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셰리프가 정식 조사를 시작한 화재 속 인명구출 사건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12년 차 셰리프 마티네즈는 라푸엔테 거리를 순찰하는 도중 빌라 팍 스트릿에 소재한 한 주택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치는 것을 봤다. 그는 집 앞에 순찰차를 멈췄고 이때부터의 마티네즈 행적이 문제의 핵심이 되고 있다.
당사자는 주민들이 “불이 난 집안에 아이들이 갇혀 있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 주변사람들과 함께 불기둥으로 이미 막힌 현관 대신 침실 유리창을 깨고 아이들 구조작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직접 3세 여아를 직접 안고 뛰어 나왔다고 TV 카메라를 향해 진술했다.
그러나 그같은 TV 보도를 대한 주민들은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라며 셰리프와 방송국에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당시 마티네즈는 차안에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아기구조를 직접 담당했다는 브렌트 산체스(22)는 KABC에 “마티네스가 한 일은 구조작업이 다 끝날 때까지 경찰차 안에서 누군가와 교신을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11일에도 이웃주민 알프레도 발데즈가 “브랜트와 내가 여러 번 집안에 들어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며 마티네즈는 아무 일이 하지 않았다”고 브랜트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당시 보도를 했던 리포터도 보도직후 마티네즈의 거짓말에 대한 제보가 여러 통 걸려오자 다음날 셰리프 당국에 전화를 걸어 마티네즈의 진술이 목격자들의 견해와 180도 다르다는 사실을 알렸다.
셰리프 당국은 초동수사 결과에 따라 일단 마티네즈 경관의 정직을 결정했지만 양당사자의 주장 중 어떤 것이 진실인가, 또 경찰 리포트의 허위기록 등의 내용도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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