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아트 뮤지엄 한국예술 큐레이터인 백금자 박사가 18일 한미상공회의소 2004년 첫 모임의 특별연사로 초청돼 고려왕조의 정수를 찾아서란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아시안 아트뮤지엄 백금자 박사
18일 한미상공회의소 초청 연설
아시안 아트 뮤지엄에서 고려유물 전시회를 개최한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고려 문화예술의 탁월성에 놀라워합니다.
아시안 아트 뮤지엄의 한국예술 큐레이터인 백금자 박사는 18일 샌프란시스코 월드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린 한미 상공회의소(회장 이원창·나라은행 오클랜드 지점장) 초청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국갤러리의 활성화를 위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고 보다 많은 기부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백 박사는 ‘고려왕조의 정수를 찾아서’라는 제하의 주제발표에서 조선과 달리 고려는 11세기에만 3차례(1024년, 1025년, 1040년) 서양의 선박이 예성강을 따라 수도인 개경(지금의 개성) 인근에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외부와의 접촉이 활발했다고 고려 문화예술의 개방성에 주목했다.
1982년 스탠포드대에서 아시아 예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산호세 주립대 교수 등을 거쳐 1989년부터 아시안 아트 뮤지엄 큐레이터로 근무해온 백 박사는 고려예술의 정수인 청자에 대해 11-12세기 청자를 제조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과 고려뿐이었으며 (그중에서도) 상감기법으로 예술성을 높인 고려청자가 당대 세계 최고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관음보살도를 슬라이드 영상으로 직접 보여주며 불교적 색채가 짙은 고려미술의 특징과 철학적 바탕에 대해 설명한 뒤, 이 걸작품이 일본으로 옮겨진 경위에 대해 처음에는 15세기 후반 임진왜란 때 따라온 승려들이 훔쳐갔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1391년에 일본에서 관음보살도 관련 행사가 있었다는 기록으로 미뤄 임진왜란 이전에 해적들이 약탈해간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36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미상공회의소의 새해 첫 상견례를 겸한 이날 모임에는 이원창 회장을 비롯해 김시왕 이사장(키잔그룹 대표), 이동호 전 회장, 샌드라 매캔들리스 전 회장, 단 마이어 캘리포니아 은행감독국장, 닉 키팅 아시안 뮤지엄 커미셔너, 데이비드 김 아시아파운데이션 이사, 필립 신 변호사, 유진 심 사우스샌프란시스코 커미셔너, 마크 최 사장 등 30여명이 참석했으며 특별손님으로 초대받은 성악가 우영주씨가 청산에 살으리라 등 가곡을 선사했다.
주기적으로 각계 권위자들을 초청해 주제발표를 들으며 회원 상호간 우의와 한국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오고 있는 한미상공회의소는 오는 27일 주한 영국대사를 지낸 토마스 해리스 경을 초청해 아시아태평양 인자로서의 미-영 관계 재조명이란 제목으로 연설을 들을 예정이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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