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너 회장 독선·위락공원 부진등으로
최근 컴캐스트의 인수제의로 갈등 심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엔터테인먼트 기업 가운데 하나인 디즈니가 안팎으로 풍랑에 흔들리고 있다. 마이클 아이즈너 회장과 휘하 사장들과의 블화로 그 동안에도 심심치 않게 뉴스의 초점이 됐던 디즈니는 내부적으로 얼마 전부터 이사진과의 갈등으로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미국최대의 케이블 업체 컴캐스트가 디즈니를 인수하겠다고 발표, 파고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디즈니 왕국의 문제는 과연 무엇인가. 먼저 아이즈너 회장과 사장들 간의 창의성을 둘러싼 갈등을 들 수 있다.
디즈니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득특한 창의성이다. 그런데 아이즈너 회장은 창의적인 중역들과 툭하면 충돌했다. 디즈니가 최근 스티브 잡스의 히트메이커 픽사 애니메이션과 돌연 결별한 것도 아이즈너 회장의 책임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픽사 애니메이션은 ‘토이 스토리’ ‘몬스터 잉크’ 그리고 최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니모를 찾아서’를 제작한 컴퓨터 만화의 선두주자다.
또한 아이즈너는 ‘시카고’같은 흥행작을 내놓은 디즈니 소유의 미라맥스 영화사 하비 와인스타인 사장과도 현재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이밖에 아이즈너 회장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할리웃 최고의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의 TV 히트작 ‘CSI’의 판권을 손에 쥘 수가 있었지만 가격 협상에 실패하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 제 발로 굴러온 복을 차버린 결과가 된 것이다.
두 번째는 기업 인수의 실패다.
아이즈너는 지난 1996년 ABC 네트웍을 인수했지만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ABC 시청률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2001년 52억달러를 주고 폭스패밀리 채널을 매입했지만 이것 역시 아직까지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세 번째 문제는 중역들과의 불화를 꼽을 수 있다.
원래 고집이 센 것으로 유명한 아이즈너는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던 디즈니 영화사 사장 제프리 캐첸버그를 내쫓은데이어 최근에는 조 로스로 몰아냈다. 디즈니의 경영 구도에서 누락된 폴 프레슬러는 굴지의 의류 메이커 갭의 최고 경영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ABC 최고경영인이었던 스티브 버크도 아이즈너와 충돌, 사임했다. 버크는 컴캐스트가 디즈니를 인수할 경우 디즈니의 최고경영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아이즈너와의 불화로 디즈니를 떠난 CFO 스티브 볼렌바크는 현재 힐튼의 CEO를 맡고 있다.
마지막으로 디즈니 위락공원의 부진을 들 수 있다.
아이즈너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그는 디즈니 위락공원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줄였다. 아이즈너는 애나하임에 건설한 캘리포니아 어드벤처에 대한 투자를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10억달러로 묶었다. 결국 캘리포니아 어드벤처를 찾는 방문객은 예상에 못미쳤다. 또한 직원 축소에 따른 시설물 관리 소홀로 지난 해에는 디즈닐랜드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롤러코스터처럼 달리던 장난감 열차가 탈선, 타고 있던 입장객이 목숨을 잃은 이 사고는 위락공원의 부정적 이미지만 확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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