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확보 유리”…이자율은 높은 편
미주지역에서 한인을 대상으로 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크레딧카드 고객 유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양 항공사에 따르면 미주지역 한인 크레딧카드 고객이 4만명을 넘었으며 이들 고객의 카드 사용 액수도 미국인 평균을 훨씬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플러스 효과가 많아 양 항공사가 크레딧카드 고객 가입을 통한 ‘단골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한항공
연회비없는 새상품
1만달러 경품 걸어
지난 2002년3월 유에스 뱅크와 손을 잡고 미주지역 한인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스카이패스 크레딧 카드’를 선보인바 있는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연회비 없는 ‘스카이블루 스카이패스 비자카드’를 내놓으면서 크레딧카드 전쟁의 제2탄을 선언했다.
대한항공은 이 카드 가입자에게 평생 연회비 면제, 가입시 3,000 보너스 마일 제공, 비즈니스 항공권및 1만달러 경품 등의 가입 특혜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대한항공 미주본사 김석완 부장은 “그동안 연회비 때문에 크레딧카드 신청을 망설여왔던 한인들이 의외로 많았다”며 “이에따라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최초로 연회비 없는 카드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카이블루 카드는 연회비가 없는 대신 마일리지 적립이 기존 1달러/1마일이 아닌 2달러/1마일이다.
아시아나
티켓구입시 환불
가입고객 저금리
지난해 3월부터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함께 ‘아시아나클럽 크레딧 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한 아시아나 미주본사의 송석원 차장은 “아시아나도 연회비 없는 카드 발급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아시아나도 대한항공의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에 비해 후발업체인 아시아나는 가입비와 이자율등에서 한층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구본성 미주본사 과장은 “클레식 카드 고객에게 티켓 구입시 50달러를 환불해주고 있어 사실상 연회비가 없는 셈”이라며 “가입 고객에게 첫 6개월간 1.9% 연이자율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항공사에 따르면 현재 미주지역 크레딧카드 발급자수는 대한항공이 2만5,000명, 아시아나는 1만5,000명 선이다.
양 항공사는 크레딧카드 영업을 은행으로부터 가입비와 사용 액수의 수익 분배, 매출 확대 등 윈윈 전략으로 보고 있어 앞으로 마케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양 항공사 크레딧카드 소지자는 전체 카드 소지자의 20%에 불과하지만 사용 액수는 전체의 70%이상을 차지할만큼 소비 성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같은 경향이 미주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
한편 양 항공사의 크레딧 카드에 대해 대다수의 한인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높은 연이자율에 대해서는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한인들은 “크레딧이 좋은 사람에게는 0.9%에서 5.9% 등 한자리 숫자의 이자율이 적용되고 있지만 이들 항공사 카드의 연이자율은 크레딧 카드 업계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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