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우드(가운데)와 마크 프라이어(오른쪽)가 이끄는 탑 클래스 영건 선발진을 보유한 컵스는 예술피칭의 대가 그랙 매덕스(왼쪽)까지 영입, 호화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난해 말 초특급 파워피처 커트 쉴링을 트레이드로 영입, 기존 에이스 페드로 마티네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투퍼치 콤비네이션을 구축했다. 숙명의 라이벌 뉴욕 양키스 격파를 위한 포석이었고 공개 선전포고나 마찬가지였다. 마침 로저 클레멘스의 은퇴와 앤디 페팃의 이탈로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뚫린 양키스로서는 더욱 긴장되는 뉴스. 하지만 양키스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그런 일을 가만히 보고 있을 리 없었다. 즉각 반격의 칼을 뽑아들었고 LA 다저스에서 케빈 브라운,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하비에어 바스케스를 받아와 클레멘스와 페팃의 이탈로 생긴 로테이션의 구멍을 말끔하게 메워버렸다. 한편 페팃은 고향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한 뒤 절친한 친구 사이인 클레멘스를 설득, 은퇴를 1년 연기하고 애스트로스에 합류하도록 함으로써 애스트로스가 기존 3명의 탑 영건들과 2명이 베테랑이 조화를 이루는 막강한 로테이션을 구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애스트로스가 중화기들을 전진배치하자 이번에는 내셔널리그 중부조 라이벌 시카고 컵스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미 초특급 영건들로 무장하고 있었음에도 불구, 프리에이전트로 나선 베테랑인 ‘마운드의 외과의사’ 그렉 매덕스를 영입, 드림 로테이션을 만들어냈다.
이렇게되자 과연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한 팀이 누구인지가 궁금해졌다.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최신호에서 이들 4팀에 오클랜드 A’s를 더한 5팀을 ‘환상의 5(FAB 5)’로 선정했다. 이들 5팀이 구축한 막강한 선발라인을 살펴본다.
◎시카고 컵스
마크 프라이어-케리 우드-맷 클레멘트-카를로스 잠브라노로 이어지는 기존 로테이션은 평균나이가 25살에 불과하지만 모두 시속 95마일을 상회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파워피처들로 지난해 평균 15승씩을 따낸 컵스의 희망이다. 특히 지난해 18승6패, 방어율 2.43을 기록한 프라이어는 이제 겨우 23살이지만 당당한 스탭 에이스이자 리그 최고의 투수중 한 명. 여기에 ‘예술피칭의 달인’ 매덕스의 가세한 로테이션은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어 보인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얼마전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로이 오스왈트와 지난해 개막선발 웨이드 밀러, 그리고 팀 레딩으로 짜여진 애스트로스의 영건은 컵스의 영건들에 비해 덜 알려졌으나 탤런트에선는 크게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페팃과 클레멘스의 가세는 엄청난 힘을 실어줄 것이 분명하다. 특히 유일한 좌완투수 페팃의 중요성은 우완투수들 일색인 디비전에서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 레드삭스
마티네스-쉴링의 초특급 1-2 펀치가 단연 돋보이나 데렉 로우와 팀 웨익필드, 그리고 김병현으로 이어지는 나머지 로테이션의 파워도 상당하다. 만약 김병현이 지난해 불미스런 사건을 뒤로 하고 제5 선발로 완전히 제자리를 잡는다면 양키스 추월이라는 숙원달성에 필요한 모든 조건이 갖춰진 셈. 플레이오프에서 레드삭스와 만나는 팀은 마티네스-쉴링의 1-2 펀치를 4차례나 상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뉴욕 양키스
마이크 무시나, 케빈 브라운, 하비에어 바스케스의 탑3 스타터는 어디에 내어놓아도 꿇릴 것이 없지만 4, 5선발로 지목되는 호세 콘트레라스와 잔 리버가 다소 불안하다. 쿠바투수 콘트레라스는 아직도 진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판가름하기 어렵고 리버는 팔꿈치 수술에서 돌아오는 만큼 제 기량을 되찾을 지가 미지수다. 특히 에이스 파워에선 라이벌 레드삭스보다 중량감이 떨어진다.
◎오클랜드 A’s
팀 헛슨-배리 지토-마크 멀더의 소위 ‘빅3’에 마크 레드만, 리치 하덴이 가세하는 A’s 로테이션은 5명의 올해 연봉합계가 1,370만달러로 5개 팀 로테이션 중 가장 저렴(?), 비용대비로 하면 단연 최고의 선발진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피칭을 보이고도 마지막 승리가 필요한 경기에서는 팀에 승리를 안겨주지 못한 ‘빅3’가 마지막 허들을 넘을 수 있을지가 숙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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