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너클볼을 연습하고 있다.
레인저스 새 모습에 ‘만족’
박찬호, 6일 시범경기 첫 등판
“수퍼스타들이 사라져 팀 분위기는 오히려 좋아졌다.”
박찬호 소속 텍사스 레인저스가 알렉스 로드리게스, 후안 곤잘레스, 라파엘 팔메이로, 이반 로드리게스 등 아메리카리그 MVP 경력의 수퍼스타들을 다 떠나보내고도 웃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억5,000만달러의 사나이’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최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됐다. 2년전에 떠난 이반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플로리다 말린스가 월드시리즈 챔피언의 꿈을 이루는데 한몫 톡톡히 했다. 팔메이로와 곤잘레스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각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캔사스시티 로열스로 이적했다.
“기분이 다르다. 구단보다 큰 선수가 더 이상 없어 이제야 진짜 ‘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레인저스의 어린 선수들은 요즘 팀 분위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투수 R.A. 딕키는 이에 대해 “팀에 수퍼스타들만 잔뜩 있을 때는 마음놓고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있을 때는 정말 숨통이 막힐 것 같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레인저스의 핵심은 이제 3루수 행크 블레이락(타율 3할, 29홈런, 90타점), 2루수 마이클 영(3할6리, 팀 최다 204안타), 그리고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주고 데려온 숏스탑 알폰소 소리아노 등이다. 최근 5년간 1,525만달러 계약 연장에 합의한 블레이락은 지난해 올스타게임에서 에릭 간예(LA 다저스)를 상대로 결승홈런을 뽑아내 아메리칸리그에 승리를 안겨준 선수지만 유명한 선수라고 말할 수는 없다.
레인저스는 또 센터필드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53경기에 불과한 레인스 닉스를 기용할 전망이며 또 한명의 외야수 케빈 멘치는 2년전 루키로서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 지난해에는 왼쪽 손목이 부러져 38경기에밖에 뛰지 못했던 선수다.
레인저스의 잔 하트 단장은 이에 대해 “경기마다 입증할 것이 많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한다. 벅키 쇼월터 감독도 “라커룸 분위기가 훨씬 좋아진 것은 물론 팀 연봉이 1억500만달러에서 6,200만달러로 내려가 쓸 돈도 생겼다”며 흐뭇한 모습이다.
그렇다고 레인저스에 베테랑 선수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레인저스는 케니 로저스를 ‘에이스’로 모셔왔고 구원투수 제프 넬슨, 내야수 에릭 영, 전 다저스 외야수 브라이언 조단 등을 영입했다. 멘치는 이에 대해 “구단에서 ‘형’ 같은 선배들을 제대로 골라왔다”고 말한다.
엄청난 돈을 들여 명예의 전당 후보들을 잔뜩 끌어 모아도 4년 연속 디비전 꼴찌를 면치 못했던 레이전스가 어린 선수들의 투지를 앞세워 꼴찌탈출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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