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벨·스트로베리등 대표적
로드리게스, 양키스 이적으로 관심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최근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면서 선수 및 구단의 성적과 돈과의 함수 관계가 다시 한 번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고의 몸값을 받는 선수가 항상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는가. 한 걸음 더 나아가 선수들에게 연봉을 가장 많이 주는 구단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다는 보장은 있는가.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메이저리그 최대의 숙적 관계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팀의 선수 이적은 상대팀의 비상한 관심사가 된다. 이번 로드리게스의 이적도 예외는 아니다.
레드삭스는 강타자 로드리게스의 양키스 합류를 우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연봉과 성적이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내심 자위했다. 양키스가 연봉-성적 징크스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은 거꾸로 판명났다. 로드리게스는 연봉 수령 방법을 재조정, 금년엔 최고 연봉 선수가 아니다. 2004년 최고 연봉 선수는 매니 라미레스로 집계됐는데 그는 바로 레드삭스 선수다. 시즌도 개막하기 전에 레드삭스가 전전긍긍하는 것은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
지난 15년 동안 메이저리그 고액 연봉 선수로 커다란 기대를 모았다가 불발로 그친 대표적인 케이스는 다음과 같다.
▲대릴 스트로베리(1991년 LA 다저스. 연봉: 380만달러)
다저스는 자유계약선수 스트로베리를 전격 영입했다. 스트로베리는 유연하면서도 호쾌한 강타자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다저스가 월척을 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당시 다저스는 디비전 레이스에서 라이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리드하고 있었지만 곧 역전당했다. 또한 스트로베리의 영입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했다.
▲바비 보니야(1992년 뉴욕 메츠. 610만달러)
타력 보강이 시급했던 전통 강호 메츠는 홈런포 보니야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데려오기 위해 온갖 정성을 기울였다. 그러면 메츠는 과연 바라던 바를 이루었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메츠는 보니야 영입 후 무려 90게임을 패했다. 메츠 팬들의 야유가 너무 심해 보니야는 귀마개를 착용하고 타석에 섰다.
▲케빈 브라운(2000년 LA 다저스. 1,570만달러)
브라운은 다저스에 합류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사상 최초로 연봉 1,500만달러 고지를 밟았다. 그는 최고 연봉 투수답게 내셔널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우수한 방어율 2.58을 기록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조에서 숙명의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1게임을 뒤진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세실 필더(199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920만달러)
거구의 홈런타자 필더는 우람한 덩치에 어울리게 커다란 연봉을 받았다. 그러나 그가 날린 홈런은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31개였다. 타이거스는 선두 팀에 무려 26게임차로 밀려 시즌을 끝냈다.
▲알버트 벨(1997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1,000만달러)
화이트삭스는 부진을 탈피하기 위한 구상을 세웠다. 괜찮은 선수 여러 명을 다른 팀에 넘겼다. 벨에게 거액의 연봉을 지불하기 위해 여유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이었다. 화이트삭스는 승률 5할 미만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2001년 텍사스 레인저스. 2,200만달러)
레인저스는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세우고 라인업에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를 포진시키기로 했다. 당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던 시애틀 매리너스의 수퍼스타 로드리게스를 영입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지불했다. 그러나 레인저스의 슬럼프는 계속됐다. 로드리게스 영입 후에도 레인저스는 3년 연속 바닥을 헤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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