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홍반장’ 윤혜진역 엄정화
진작에 했어야 했다. 엄정화는 가장 그녀다운, 그래서 사랑스러운(?) 로맨
틱 코미디의 주인공이 됐다.
그녀를 로맨틱 코미디의 최고 여주인공으로 떠올린 문제작이 무엇인고하면, 바로 12일 개봉되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감독 강석범·제작 제니스 엔터테인먼트)이다.
엄정화는 숨도 내쉬지 않고 이렇듯 기나긴 제목을 단번에 읊어대며 “틀림없이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녀답다. 그녀는 언제나 ‘치열’하다.
#.엄정화가 말하는 윤혜진-“딱 나구먼.”
―시사회를 통해 이 영화를 먼저 감상할 수 있었다. ‘윤혜진’이란 여자,참 깜찍하더라.
▲깜찍했다고 하니 마음 놓인다. 관객들도 그렇게 봐주길 바란다. 그 여자,‘헛 똑똑이’다. 완벽한 척 당당하지만 허술하기 그지없다. 스물아홉되도록 진정한 사랑도 못 해보고…. 바보 같다.
―스물아홉을 살짝 넘은 엄정화는 진정한 사랑을 해본 적이 있는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연한 것 아닌가.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윤혜진 그여자,은근히 응큼하더라. 키스도 먼저 하고.
▲여자가 먼저 키스하면 안 되나. 난 윤혜진의 그런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는데.
―연인과의 애정표현에 적극적인 모양이다. 이를 테면 껴안아준다던가, 볼에 뽀뽀를 해준다던가, 혹은 키스도?.
▲너무 돌려서 물어보지 마라(웃음). 그렇다. 애정표현에 적극적인 편이다. 연인끼리 밀고,당기기. 참 짜증나지 않는가. 적절한 스킨십은 애정을 돈독히 하는 데 효과적이다(다소 당황한 기자를 쳐다보며). 내숭떨지 말자.
#.엄정화가 말하는 엄정화-“참 난감하네.”
―영화는 이번이 세 번째다. 전작들이 모두 관객들과 평단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얻었다.
▲복이다. 행운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가슴벅차다. 이번 영화도 느낌이 좋다. 복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엄정화의 진짜 색깔은 무엇인가. 가수 엄정화와 연기자 엄정화의 모습이 소름끼칠 정도로 틀리다.
▲가수일 때와 연기자일 때의 내 모습이 완벽하게 분리되는 느낌이다. 두 가지 다 내 모습이고 그 확연하게 다른 면모들을 반으로 딱 갈라 보여줄 수 있다.
―엄정화를 보면 타고난 연예인이란 생각이 든다.
▲타고난 재주는 없었다. 많이 노력했다. 이 일(연예인) 자체를 너무 좋아한다는 것이 타고났다면 타고난거다.
―엄정화는 늘 웃는 낯이다. 365일 즐겁지는 않을 테고 항상 스마일을 유지하려면 짜증나지 않는가.
▲시무룩해 있을 때도 많은데. 컨디션이 좋을 때만 골라서 본 것 아닌가(웃음). 되도록이면 심각한 표정을 짓지 않으려 노력하긴 한다.
―10년 후 엄정화는 어떤 모습일까.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10년 전에 연기자와 가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는 최면을 걸며 노력했다. 지금 나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아직은 확신이 생기질 않아 말 못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스포츠투데이 허민녕 tedd@sportstoday.co.kr
/사진=강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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