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스전기를 찾은 한 고객이 직원의 도움을 받으며 선풍기를 고르고 있다. <김영수 기자>
손님 급증 물량 달리기도
의류업계 준비 못해 당황
한인타운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이모씨(27)는 9일 점심을 간단히 먹고 직장 동료들과 함께 팥빙수 전문점 ‘아이스 키스’를 찾았다. 이씨는 “불볕더위에 축 쳐진 몸이 시원한 딸기빙수 한 그릇에 다시 활기를 찾아 기쁘게 오후를 맞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아이스 키스의 최인석 사장은 “쌀쌀한 겨울 날씨에 매출이 부진해 걱정이었는데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무더위에 손님들이 다시 많이 찾아와 기쁘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90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가 즐거운 사람도 있다. 팥빙수 가게부터 얼음 공장, 선풍기 판매업소, 해변 상점까지 더운 날씨에 매출이 느는 비즈니스 업체가 많기 때문이다.
베니스비치에서 ‘썬패션’을 운영하는 장성균씨는 “지난 주말부터 해변을 찾는 발길이 늘고 주차장이 꽉꽉 차면서 매상이 많이 증가했다”며 “물놀이 패션을 빨리 들여놓느라 바쁘다”고 말했다.
김스전기도 현재 6종류에 불과한 선풍기 모델을 20개로 늘리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최영규 매니저는 “요즘에는 하루에 선풍기만 10∼20대가 팔려나가고 있고 이 추세는 더 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에어컨을 진열한 곳은 없다. 코스모스 전자 김화영씨는 “지난 주까지도 쌀쌀했기 때문에 에어컨을 들여놓을 생각을 못 했다”며 “지금부터라도 여름 냉방기 진열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말했다.
ABC플라자는 히터와 겸용인 에어컨을 갖추고 있지만 이를 찾는 손님은 없다. 갑작스런 날씨 변화에 에어컨과 선풍기 수요가 늘었지만 물건을 공급받지 못해 ABC플라자는 한숨을 짓고 있다.
다운타운 의류 상가는 더운 날씨를 즐기면서도 당황하고 있다. 여름 의류를 제대로 갖추지도 못 했는데 갑자기 더워져 준비하기가 버겁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름 장사 규모가 더 커 날씨 변화는 더없이 반가운 손님이다.
최대호 ‘JB보이스’사장은 “여름 매출이 1년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여름철 장사 준비에 눈코 뜰 새가 없다”고 말했다. 다운타운에서 얼음 공장을 경영하는 송길룡씨는 “더워진 지 며칠 돼지 않아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여름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호성·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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