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로 첫 출연 17년째 젊은 얼굴
제작진 내용 안끊기게 세월무시
‘장금이는 영원한 20대?’
‘장금’ 이영애의 극중 나이가 시청자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이영애는 MBC 인기드라마 ‘대장금’에서 최소 17년 이상 흐른 극중 세월과 관계없이 여전히 20대를 연상케하는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극중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들을 통해 세월을 가늠하면 장금이는 적어도 세월을 비켜가고 있는듯 하다.
‘대장금’의 시대적 배경은 중종 재위(1506∼1544)와 맥을 같이 한다. 48회 방송(2일)에서 중종(임호)은 즉위 직전 장금과 첫 만남을 가졌다고 기억해 냈다. 장금이 수라간 생각시가 된 것은 대략 10세(1496년생) 때로 유추해 볼 수 있다. 기록에는 출생 연도가 언급돼 있지 않다.
이영애가 장금역으로 첫 등장한 때(5회)는 대략 21세다. 1517년(중종 12년) 문정왕후(1501∼1565)가 즉위하던 때다. 이후 기묘사화(1519년)로 조광조가 죽음을 맞는데 극중 유황오리 사건과 맞물려 있다.
이 사건으로 장금은 제주도로 귀향을 갔고 2년의 세월이 흘러 장덕(김여진)을 만나 의술을 배우게 된다. 수라간 나인에서 의녀로 다시 궁에 들어온 때는 대략 25세로 추측된다. 사실 이 때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문정왕후(박정숙)의 둘째아들 경원대군이 등장(49회분·8일 방송)하면서부터다. 훗날 명종이 되는 경원대군은 1534년생. 순식간에 세월이 뛴 것이다.
이때 장금의 극중 나이는 최소 38세. 드라마에 등장한 경원대군이 4∼6세쯤 돼 보였음을 감안할 때 장금의 극중 나이는 대략 42∼44세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앞으로 전개될 53,54회(3월22일,23일 방송)에서는 세월이 다시 7∼8년쯤 흘러 중종이 죽음(1544년)을 맞는다. 결국 장금이 중종 곁을 떠나는 때는 48세쯤이 된다는 얘기다.
물론 드라마 주인공의 나이가 역사의 실제 흐름과 다소 차이가 난다고 해서 이야기 흐름에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꼼꼼한 네티즌들은 장금의 나이를 비롯, 이런 세월의 변화를 무시한 설정에 다소 의야해하고 있다.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빠른 극중 전개 속에서 세월의 변화를 무시한 측면이 없잖아있지만 그런 변화를 일일이 주면 오히려 극의 흐름이 끊어질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이재환 today@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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