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유재석과 김제동은 요즘 최고의 콤비로 화려한 입담을 자랑한다. 말재주가 좋은 두 남자가 KBS 2TV ‘해피투게더’ MC로 맹활약하고 있는 요즘 녹화장에는 연일 폭소탄이 터진다고 한다.
두 사람이 이렇게 인기를 모으는 까닭은 민망한 경험까지도 솔직히 털어놓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어느 날 두 사람이 ‘해피투게더’에서 가출에 대한 자신들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먼저 김제동이 ‘가출할 뻔했던 경험담’을 이야기했는데….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란 김제동은 가축을 너무 좋아했다고 한다. 거의 친동생 대하듯 했는데 그 중에서도 돼지와 닭을 특히 좋아했다. 김제동은 돼지에게 ‘일돈이’ ‘이돈이’ ‘삼돈이’라고 이름을 지어주며 놀았다.
그는 당시 학교에서 돌아오면 돼지들과 노는 게 가장 즐거웠다. 그런 어느 날 학교에 갔다오니 어머니가 닭을 팔은 데 이어 며칠 뒤 돼지까지 팔아버리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김제동은 닭을 잃은 슬픔과 돼지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움에 “도저히 못 참겠다. 어떻게 내 동생 같은 일돈이를 팔 수 있지”라며 빨래를 하고 있는 어머니에게 달려갔다.
김제동은 어머니에게 “(경상도 사투리로 )나는 더 이상 못 참겠다. 오늘 이후로 돼지나 닭을 팔면 나 집 나간다. 학교도 안 간다”고 외쳤다.
하지만 어머니가 “어차피 저거 안 팔면 니도 학교 몬 간다”고 하자 그는 바로 ‘일돈이’ ‘이돈이’에 대한 사랑을 접었다. 이렇게 해서 김제동의 가출 미수사건은 일단락됐다.
유재석의 경우는 그의 성적이 많이 떨어진 게 원인이 됐다.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성적이 떨어진 아들에게 너무 화가 나서 “야, 너 나가”라고 호통을 쳤다.
그러자 아버지의 말이 진심이라고 생각한 유재석은 한참 고민하다가 “집을 나가야지”하고 자신의 방에 들어가 가방을 챙겼다.
잠시 후 유재석이 가방을 들고 거실로 나왔고 거실에 앉아 있던 아버지는 아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오늘 나가면 집에 절대 못 들어와”라고 다시 호통을 쳤다.
일순간 또 고민에 빠진 유재석은 몇 초간 고민을 한 후 다시 자신의 책상 앞으로 돌아와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유재석의 가출 미수사건은 마무리됐다.
/최성은(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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