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8%대 수목드라마 선두
극적 긴장감·연기력 인기
KBS 2TV ‘꽃보다 아름다워’(극본 노희경·연출 김철규 기민수)가 수목드라마의 시청률 반란을 일으켰다.
‘꽃보다 아름다워’는 SBS ‘천국의 계단’ MBC ‘천생연분’의 기세에 눌려 수목드라마 중 시청률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지난 3일 17.7%(이하 닐슨미디어리서치)로 처음으로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이날 SBS ‘햇빛 쏟아지다’는 17.3%,MBC ‘사랑한다 말해줘’는 9.8%를 기록했다. ‘꽃보다 아름다워’는 4일 잠시 선두를 SBS ‘햇빛 쏟아지다’에 내줬다 지난 10일 17.4%,11일 18.9%로 양일간 선두를 차지했다.
‘꽃보다 아름다워’는 사실 초반 시작만 해도 10%를 넘지 못하는 드라마였다. 1월1일 방송을 시작한 후 2월 중순에야 10%를 넘었다. 연출을 맡은 김철규 PD가 “시청률이 두 자릿수가 되면 담배를 끊겠다”고 말한 공약을 지킬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랬던 ‘꽃보다 아름다워’가 20%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꽃보다 아름다워’의 시청률이 오른 것은 사실 ‘시간의 힘’이다. 자극적인 드라마가 판치는 가운데도 대본 수정이나 조기 종영 없이 꾸준히 밀고 나갔기 때문이다.
또 수목드라마가 보통 약 2개월간 방송되는 데 반해 이 드라마는 4개월간 방송된다. 물론 스타작가 노희경의 극본에 고두심 배종옥 한고은 김명민 김흥수 등의 연기력이 드라마를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10일 11일은 드라마의 극적 긴장감이 더한 상황이라 ‘꽃보다 아름다워’가 시청률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
이혼녀인 생선가게 아줌마 배종옥(미옥)과 총각교수 박상면(영민)의 결혼을 앞두고 배종옥의 아이 양육문제로 갈등하는 내용, 한고은(미수)과 사랑하는 김명민(인철)이 한고은의 오빠를 죽인 사람이라는 점이 알려질 듯한 상황 등이 긴박감을 더했다. 또 김흥수(재수)가 좋아하는 추소영(지니)의 유학결심 등이 그려졌다.
‘꽃보다 아름다워’는 드라마 카페는 물론 작가 노희경의 팬클럽 등이 결성돼 있다. ‘꽃보다 아름다워’를 줄인말 ‘꽃아름’이 팬들 사이에 유행어가 됐다.
물론 ‘꽃보다 아름다워’가 극복할 숙제도 있다. 한동안 고두심(엄마)이 주현(남편)의 둘째부인 방민서에게 콩팥을 떼어주는 등 “지나치게 착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 점이 그것이다. 또 김명민과 한고은의 관계를 풀어갈 때 ‘뻔한 신파’가 아닌 지금과 같은 잔잔한 감동을 주기 위해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지적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재원 jjstar@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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