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로드컴發 반도체 매도에 나스닥 4%↓…마이크론 13% 급락
▶ 시장, 美고용 예상밖 호조에 연준 연내 금리인상 기대…10년물 4.5% 돌파
미국의 고용시장 호조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확산하면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와 미국채, 국제 금값이 동반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5.15포인트(-1.35%) 내린 50,866.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0.63포인트(-2.65%) 내린 7,38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121.53포인트(-4.18%) 내린 25,709.43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날 하락으로 주간 기준으로 각각 2.6%, 4.7% 하락, 주간 기준 9주 연속 상승 행진을 중단했다.
이날 뉴욕증시 급락은 미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스페이스X의 상장을 한 주 앞두고 이뤄졌다.
미국의 고용 상황이 5월 들어서도 예상 밖으로 회복력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확산한 게 투자 심리를 급속하게 악화시켰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5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7만2천명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8만명 증가를 내다본 전문가 예상치(다우존스 집계 기준)를 큰 폭으로 웃돈 수치다.
미·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고용 상황이 5월 들어 예상을 크게 웃돌아 회복력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방향으로 바뀔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칩 제조사와 메모리 업체 등 최근 강세장을 주도했던 업종이 특히 낙폭이 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3.25% 급락했고, 샌디스크(-11.39%), 웨스턴디지털(-11.06%) 등 메모리 업체가 두 자릿수대 낙폭을 보였다. 인텔(-11.28%), AMD(-10.86%), 램 리서치(-9.85%) 등 반도체 업체들도 낙폭이 컸다.
지난 3일 실적 실망감을 안겼던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은 전날 12.6%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7.92% 하락하며 이틀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앞서 브로드컴은 연간 AI 반도체 매출 실적 전망을 상향하지 않아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견인한 반도체 호황이 정점에 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촉발, 반도체 종목 매도세를 불러왔다.
엔비디아(-6.20%), 마이크로소프트(-2.66%), 아마존(-3.06%), 테슬라(-6.56%) 등 주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도 낙폭이 컸다. 메타는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5.51% 하락했다.
BMO 프라이빗웰스의 캐럴 슐리프 수석 시장전략가는 이날 매도세에 대해 "금리 영향도 있지만 다가오는 기업공개(IPO)를 위해 일부 자금을 대기해 두려는 이유일 수도 있다"며 "기술주는 지난 3개월간 10% 후반대 상승률을 보였다는 점에서 일부 조정은 합리화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 강화에 미국채 투매가 이어지며 채권 수익률을 밀어 올렸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4.54%로 전장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같은 시간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004%로 전장 대비 0.026%포인트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및 30년물 금리는 이날 상승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4.5%와 5.0%를 각각 돌파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4.16%로, 전장 대비 0.11%포인트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2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확률을 하루 전 약 50%에서 이날 약 70%로 상향해 반영했다.
국제 금값은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강화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 대비 3.1% 내린 온스당 4,36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 가격은 이날 하락으로 연초 수준으로 떨어지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금 선물 가격은 작년부터 고공 행진을 지속하며 올해 초 온스당 5,500달러대까지 오른 바 있다.
달러화 가치는 급등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0.8로 전장 대비 0.67%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가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이후 2개월 만이다.
국제 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감에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2.0% 하락한 배럴당 93.09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2.7% 하락한 배럴당 90.54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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