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 주립대학 경영학과 박태호 교수
산호세주립대 생산관리와
SCM 담당 박태호교수
한인 소규모 비즈니스에도 “Just in time’그대로 적용
한국기업은 회의문화 바꿔야
“엘카미노에 있는 한인 상점들도 비전문적인 경영마인드를 버려야 합니다”
산호세 지역에 있는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박태호(45)교수의 조언이다. 박교수는 현재 산호세 주립대학에서 생산관리와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사슬 관리)을 강의하고 있다.
박교수는 소규모 비즈니스 업체들도 대기업 못지않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제품을 생산해내고 유통하는 공정 그리고 고객을 대하는 서비스는 사업의 규모에 상관없이 공통적인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에서 박교수가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회의문화이다. 한국기업들은 회의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뿐더러 다른 참석자의 일정을 무시하고 2-3일 전에 회의일정을 잡는 등의 회의문화를 바로잡지 않고서는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회의록을 기재하지 않아 회의도중 어떤 안건이 있었으며 누가 업무를 맡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훗날의 업무를 준비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한국의 한 공무원 사회에서는 회의록을 작성하려 하면 책임소지 문제로 회의도중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문서의 세계화 문제이다. 현재 한국의 정부기관들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오피스 문서를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제품인 한글과 컴퓨터의 제품을 쓰고 있다. 그러나 국제기구나 외국 정부 또는 외국의 기업들과 업무를 하는 부서에서 세계 표준 프로그램을 쓰지 않기 때문에 업무의 중첩이 많이 이루어진다. 또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달라 중요한 첨부 파일을 열어보지 못해 난처한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애국과 효율성 사이에서 한국정부가 현명하게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다.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한국기업들도 해외에 많이 진출하게 되었다. 과거에 현지에 공장을 둔 한국지사들은 현지화를 시도한다고 했으나 국내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지사의 간부급들은 한국인들만이 차지할 수 있었다. 따라서 실제 생산직에 근무하는 해외인력과 간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문제가 생겼음은 물론이고 본국인들 때문에 간부에까지 승진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현지 인력들의 업무능률이 오르지 않았던 사례들도 있었다고 한다. 박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근래에 직원들에게 해당 국가의 언어와 문화를 숙지하도록 한 후 해외지사로 보내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이러한 기업인프라의 변화가 기업전반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박교수는 1984년 메디슨의 위스콘신 대학에서 산업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공부한 내용을 실제 회사업무에 적용하고 싶었던 박교수는 한 소세지 가공회사에서 생산계획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었다. 이후 1988년부터 산호세 주립대학에서 현재까지 약 15년간 생산관리 및 품질관리에 대한 내용을 학생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박교수는 부인 박승향씨와 수잔(18), 케빈(16)의 두 자녀를 두고 있다.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사슬 관리)이란?
기업 간 또는 기업 내부에서 제품/부품의 생산자로부터 사용자에 이르는 공급 체인을 공학을 활용하여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려는 관리 기법으로 SCM은 제품 계획, 원재료 구매,제조, 배달 등 공급망에 관련된 구성 요소를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그 결과로 생성된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한다.
1990년대 IT 산업이 붐을 일으키면서 기업들은 전사적인 회사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SCM 이다. 1차산업과 2차 산업이 주를 이루던 시절에 이러한 개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생산의 공정 및 유통의 모든 정보가 컴퓨터에서 한 눈에 볼 수 있게 됨에 따라 SCM이 기업에 있어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과거에는 공장에서 생산효율성을 높이는 데만 초점을 두었으나 SCM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제품을 공급하는 벤더(Vendor)들까지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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