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회에서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인 대통령 탄핵은 그 사유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서 우리 모두를 패자로 만든 수치스러운 일이다. 민주주의의 원칙도 확실히 모른 채 일방적인 비타협과 감정적인 보복이 어우러져 일어난 비극이기 때문이다. 정치판만이 아니라 사회도 마찬가지다. 자유와 방종을 구별하지 못한 채 일체의 책임의식이나 도의심 없이 모두가 자기 위주로 달리고 있고 그래서 부패도 끝이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정부가 빼든 칼이 둘이다. 하나는 개혁을 위한 보수진영의 정리이고 다른 하나는 부정부패의 척결이다. 바로 그 대상인 야 3당이 대통령 탄핵이라는 자살골을 찬 것이다. 우리 속담에 ‘빈대 죽이려고 초가삼간 태울 수 없다’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있다. 오는 4월의 선거는 시민의식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다시는 민주주의 흉내나 내는 사람들을 뽑아서는 안 된다. 건전한 시민의식의 발로가 참으로 귀중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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