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외 회교, 불교 등 160명 다운타운서 시위
동성애자-흑인 인권 연결에
흑인 교계 지도자들 시큰둥
워싱턴주의 종교계 지도자 160명이 23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가두 시위를 벌였다.
종파, 교단에 관계없이 킹 카운티 청사 앞에 모인 이들은 동성애자들의 사회정의와 기회균등을 외치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동성 결혼을 허락하라고 촉구했다.
기독교계뿐 아니라 불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지도자들도 포함된 이들은‘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만으로 한정한다’는 1998년의 실정법을 폐지하라고 주장하며 동성결혼을 위헌으로 묶으려는 부시 행정부를 규탄했다.
시애틀 성공회 성 마가 성당의 로버트 테일러 신부는 동성 결혼의 합법화 추진은 헌법이 명시한 동등한 인권의 실현을 의미하며 과거 흑인 인권 회복과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인사들은 시애틀 지역에 많은 흑인 교계 지도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참석한 종교 지도자들은 대부분 백인들이라며 과연 이들이 주 전체 종교지도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시위를 벌이는지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레드몬드 안디옥 성서 교회의 흑인 목사 켄 허처슨을 비롯한 많은 기독교계 목사들은 이 문제가 흑인 인권 회복 문제와는 질적으로 전혀 다른 성행위의 문제라며 이들의 주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국이 동성결혼과 관련된 소용돌이에 휘말린 가운데 오리건주 멀트노마 카운티에서는 동성 결혼 증명서 발부와 관계된 소송이 제기됐으며 뉴멕시코주는 센도벌 카운티에서의 동성 결혼 증명서 발급을 전면 금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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