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위가 18번홀에서 경기를 마친 뒤 팬 성원에 답하고 있다.
7위 미셸 위에
선두 아리
최경주 4위
더 어리고 더 큰 미셸 위(14)의 등장으로 인해 예스터데이스 뉴스가 되버린 ‘원조 골프신동’ 송아리(17)가 올 LPGA시즌의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첫날 6언더66타를 휘두르며 단독선두로 치고 나섰다. 잃어버린 스팟라이트를 되찾으려면 성적으로 말하는 이 방법밖에 없다.
한국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매 골퍼의 동생 송아리는 25일 남가주 팜스프링스 인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46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 작년 신인왕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 그리고 최근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공개해 화제인 백전노장 로지 존스 등 3명 2위 그룹에 1타차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타이 보타 투어 커미셔너의 특별 배려로 ‘18세 연령 제한’ 규정을 면제받고 최연소 회원이 된 송아리가 첫 승을 메이저대회서 신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아리는 아마추어 시절 이 대회에 4차례나 초청 받아 출전했기 때문에 코스에 익숙하다. 13살이던 지난 2000년 첫 출전 당시부터 공동 1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송아리는 코스 곳곳을 안방처럼 꿰고 있어 실수 없이 차곡차곡 타수를 줄여갔다. 송아리는 이에 대해 샷이 아주 잘 맞았다. 이렇게 컨트롤이 잘되면 골프가 즐겁다. 경기 내용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셸 위와의 간격은 3타차에 불과하다. 작년 이 대회서 공동 9위의 기염을 토했던 미셸 위는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개막전 준우승자 이정연과 함께 공동 7위 그룹에 자리를 잡았다. 이날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비교도 안되게 많은 갤러리들을 몰고 다닌 미셸 위는 폭발적인 드라이브샷은 물론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관중의 환호성을 자아내며 올해는 연못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겠다던 다짐이 어린애가 한 우스운 소리가 아님을 입증한 셈이다.
이어 강수연도 버디 6개,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로 선전,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목표인 박세리는 이날 너무 기복이 심한 경기를 펼쳐 불안하다. 보기를 6개나 저지르고도 버디 6개를 잡아 첫날 ‘롤러코스터 라이드’를 이븐파 72타로 막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박지은, 한희원, 김초롱과 함께 공동 36위인 박세리는 장장 40피트 버디펏을 떨구는가 하면 30피트 거리에서 스리펏을 저지른 종잡을 수 없는 퍼터에 발목을 잡혔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올 시즌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 남녀 골프를 통틀어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겠다고 나선 소렌스탐은 첫날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작년 US여자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준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제인 박(17), ‘땅콩’ 김미현 등과 공동 18위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첫 2개 대회 연속 ‘탑5’ 입상으로 기대를 부풀렸던 ‘얼짱’ 안시현은 이날 트리플보기까지 저지르며 혹독한 메이저대회 신고식을 치렀다. 18번홀(파5)에서 티샷을 포함해 2차례나 물에 빠진 우여곡절 끝에 6타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악몽’을 치르며 5오버파 77타로 부진, 단독 83위로 일찌감치 컷오프 탈락을 걱정해야하는 신세가 됐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