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ML시즌 프리뷰 - SI분석
2위 양키스·3위 레드삭스
에인절스 7위 다저스는 20위
반길 일인가, 기분 나쁜 일인가.
1908년을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시카고 컵스가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거의 일평생 컵스가 우승하기를 목타게 기다려온 컵스 팬들이 이를 반길지는 의문이다. 컵스를 우승후보로 꼽은 곳이 바로 꼽는 선수나 팀마다 징크스가 생기는 것으로 유명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이하 SI)이기 때문.
SI는 메이저리그 시즌 프리뷰를 다룬 최신호 표지에 컵스 투수 케리 우드의 사진과 함께 ‘지옥이 얼어붙으며 컵스는 월드시리즈에 우승한다’는 강렬한 멘트를 달아 컵스의 우승을 예측했다. 월드시리즈에서 컵스가 뉴욕 양키스를 꺾고 우승한다는 것. 권위 있는 스포츠 전문지가 모든 자료를 종합해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내린 결론이라는 점에서 보면 컵스팬들로서는 정말 반가운 이야기지만 SI 커버에 등장하는 선수나 팀은 꼭 실패를 맞보는 소위 ‘SI 징크스’가 추가되는 것은 결코 달갑지 않다. 이미 96년째를 맞는 우승가뭄 기간동안 소위 ‘염소의 저주’에 시달린 데다 지난해에는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두고 ‘볼의 저주’로 허물어졌던 아픔이 아직도 뼈아픈 컵스로서는 ‘징크스’라면 넌덜머리가 나는 상태이니 ‘SI 징크스’가 추가될 가능성이 생긴 것에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더구나 지난해 컵스를 월드시리즈 문턱까지 끌어올렸던 에이스 마크 프라이어가 발뒤꿈치와 팔꿈치 염증으로 최소한 한달 이상 출장이 어렵다는 뉴스가 나온 상태여서 벌써부터 컵스팬들 가슴 한구석에 불안감이 쌓인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SI가 진단한 올 메이저리그 시즌 예상판도는 다음과 같다. 우선 팀 전력 예상 랭킹에서 컵스는 호화군단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를 각각 2, 3위로 미뤄내고 1위에 랭크됐으며 앤디 페팃과 로저 클레멘스가 가세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4위에 올랐다. 오클랜드 A’s, 애나하임 에인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애틀 매리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5∼10위. 이 랭킹에 의해 정해진 디비전 챔피언은 내셔널리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동부조), 컵스(중부조), D백스(서부조)이며 애스트로스가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양키스(동부조), 트윈스(중부조), A’s(서부조)가 조 우승을 차지하고 와일드카드는 레드삭스에 돌아간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컵스가 애스트로스를 꺾고 내셔널리그 페넌트를 차지하며 양키스가 숙적 레드삭스를 다시 한 번 울리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올라 컵스가 양키스를 격파하고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한다는 시나리오다.
한편 LA 다저스는 전체순위 20위의 하위팀으로 분류돼 NL 서부조에서 D백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고 파드레스에 이어 조 4위로 꼽혔다. 반면 에인절스는 랭킹 7위의 상위팀으로 꼽혔으나 AL 서부조에서 A’s에 밀려 2위로 예상됐고 와일드카드마저 레드삭스에 내주게 돼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최상위 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SI 예상을 한인 메이저리거 기준으로 살펴보면 레드삭스의 김병현은 다시 한 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되지만 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13위),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21위), 서재응(뉴욕 메츠·22위), 봉중근(신시내티 레즈·24위),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25위) 등은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다. 하지만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고 더구나 SI지 예상은 맞는 것보다는 틀리기로 더 유명하다. 결과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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