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계 전동차 제작회사에 낙착될 뻔하다가 소송에 휘말려 재입찰하도록 되어 있는 2억3,000여만 달러 규모의 필라 교외 전철 용 전동차 재입찰을 앞두고 또다시 한국 계 전동차 회사에 불리한 보고서 내용이 흘러나와 의도적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필라의 유력 일간지 인콰이어러 지는 지난 2일 자 로컬 뉴스 면에 ‘자문관이 필라 시에 한국 회사 입찰에 대해 경고했다’(Consultant warned city about S. Korean bidder)라는 제목아래 자문 회사 부즈 알렌 해밀턴이 작성한 보고서 내용을 보도했다.
인콰이어러 지는 이 보고서에서 사우스 필라에 공장을 갖고 있는 한국계 회사가 제 시간에 맞춰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전동차 발주업체인 SEPTA(South Eastern Penn. transportation authority)가 이 한국계 회사와 2억3,600만 달러의 계약을 하도록 추천했다고 지적, 한국계 회사에 불리한 내용을 강조했다.
특히 리처드 맬로니 SEPTA 대변인조차도 부즈 알렌 해밀턴 보고서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면서 인콰이어러는 한국계 회사(UTS)에 부정적인 것만 물어 본다. 이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할 정도다. 이에 따라 조만간 실시될 SEPTA 전동차 재입찰에 다시 응모할 것이 예상되는 UTS가 불리한 처지에 놓일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SEPTA는 필라 시에서 설립한 반 관영 공사로 필라 시내와 필라 근교의 대중 교통 수단을 총괄하고 있다. SEPTA는 지난 1월 실시한 교외선 전철의 전동차 입찰에서 기술적인 평가는 4개 입찰 응모 업체 중 최하(4위)를 면치 못했으나 입찰가에서 1위(2억3,600만 달러)를 기록한 한국계 전동차 제작 회사 유나이티드 트랜짓 시스템(UTS)을 예비 심사에서 추천 업체로 선정해 이사회에 보고했다.
그러나 이사회 개최 하루 전날인 지난 2월 입찰가 2위(2억5,000만 달러), 기술 평가 1위를 차지한 일본 계 가와사키 레일 카스 회사가 입찰 조건이 UTS에 유리하도록 불공정하게 변경되었다고 소송을 제기한 것이 필라 법원에 받아들여지자 과다한 변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로 1차 입찰을 전격 취소하고 재입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그러나 UTS 간부진은 SEPTA의 입찰 취소 발표 하루 전에도 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우리는 전동차 제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해 웃음거리가 됐었다.
UTS는 한국의 현대 대우, 한진 중공업이 공동 설립한 로템(Rotem)이라는 전동차 제작 회사가 일본의 니쇼 아와이 회사와 콘소시엄을 이뤄 2년 전 만들어 졌다. UTS는 사우스 필라 전 해군 기지창에 공장을 세웠으나 아직 일감이 없어 본격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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