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뜻하지 않게 신분도용 범죄 피해를 당해 곤욕을 치렀다. 무심코 크레딧 기록을 살펴봤더니 신청하지도 않은 핸드폰 어카운트가 오픈돼 있었고 300여달러의 요금이 체납돼 있었다.
핸드폰 회사와 크레딧 관리회사와 며칠간 계속 통화하며 정정을 요구, 가까스로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주류사회에서 신분도용 범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올 들어 갑자기 한인들이 관련된 유사범죄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놀랄 만한 사실은 한인들이 저지르는 신분도용 범죄가 어느새 메이저리그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엄청난 규모’로까지 발전했다는 점이다. 남의 이름과 주소, 소셜 번호 등을 빼내 크레딧 카드를 신청한 뒤 마음대로 사용하고 도용한 신분으로 자동차를 구입하는 정도로는 이제 명함도 못 내밀게 됐다.
현재 경찰이 추적하고 있는 한 한인 관련 사건의 경우 피해 규모와 수법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사건 내용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약속해, 벌써 어느 정도 사건인지 궁금하다.
신분도용 범죄가 사흘이 멀다 하고 보도되면서 이와 관련된 독자들의 전화를 자주 접하게 된다. 대부분이 “나도 피해를 당했다. 대처방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하는 전화다.
신분도용 범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생각이다. 서류를 버릴 때 종이분쇄기로 갈아버려도, 장기간 집을 비우는 동안 이웃에게 우편물 수거를 부탁해도, 아무에게나 이름과 주소를 알려주지 않아도 범죄자들이 남의 신상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는 방법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인가. 크레딧 점수가 조금 내려가는 한이 있더라도 정기적으로 크레딧 기록을 체크하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고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주택이나 자동차 구입을 위해 마지못해 크레딧 리포트를 떼지 말고 오늘이라도 당장 인터넷에 들어가 자신의 기록을 살펴보자.
사기를 당하고도 모르고 있으면 훗날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해진다.
구 성 훈<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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