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총선 결과가 궁금해서 15일 새벽 5시반 부터 깨어 생중계 되는 TV를 시청했다.
이번 투표 결과를 보며 한국의 민심이 이렇게 절묘하게 우리의 정치 지형을 바꾸어 놓을수 있을까 싶어 감탄이 나올 정도이다.
열린 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에게 일 한번 해보라고 힘을 실어주면서도 기고 만장하지 말고 겸손하라고 개헌선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개혁에 동감하니 한번 잘 해 보라는 격려의 뜻을 전한 것 같다는 생각 이다.
반면 한나라당에게는 보수 건전 견제 세력으로의 역할을 주문 한 것같다. 차떼기나 탄핵등의 과거 소행을 보면 괘씸하기 짝이 없지만 그나마 건전 보수를 자처하는 정치 세력이 무너진다면 이 또한 위험할 거라는 생각에 미워도 다시 한번 기회를 준 것이라 생각된다.
민주당은 무언가 대단한 착각을 했던 듯 싶다. 민심을 읽지 못해 수구정당인 한나라당과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고 지금은 사퇴한 조순형 대표는 사태 파악을 하지 못하고 끝까지 개혁공천을 거부하며 추미애 의원과 집안 싸움을 벌여 추한 모습을 보였다. 건전한 대안세력으로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으니 몰락은 당연한 것 같다.
아울러 진보를 표방하는 민노당 같은 정당이 국회에 진출해 다양한 계층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일부에서 이번 선거가 세대간 갈등을 표출했다고 우려하는데 나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민주와 정치 발전을 위한 통과의례로 세대간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춰졌을뿐이라는 생각이다.
원래 어른들은 자식이 40이 넘고 50이 넘어 사회의 주역이 되어도 위태하고 불안한 마음을 가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점점 젊어지는 세대교체의 흐름을 인정하기 힘든 구석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 아닐까.
그러나 이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고 추세이다. 역사는 발전하지 후퇴하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는 이유도 바로 이런 심리적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한다. 기존의 기득권층과 보수층은 젊고 좀 위태로워 보이고 또 색깔이 불분명해 보이는 대통령이 영 불안할 것이다. 하지만 마음놓고 맡겨 두어도 나라 안 말아먹고 이북의 공산당에 정권 넘기는 일은 없을 터이니 젊은 대통령을 좀 믿어 보면 어떨까 한다.
대학 졸업한 아들의 행동거지가 못 마땅하고 도대체 철이 안 들어 보이듯이 그런 마음으로 노 대통령을 바라보는 건 아닐까. 결국 지는 해를 대신해 새로운 세대를 이끌 미래의 지도자들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냈으면 한다.
노 대통령에게 기회를 주고 새로이 정계에 입문한 신인들에게 앞으로 4년간 마음껏 한국 정치의 발전을 위해 일할 시간을 주었으면 한다. 4월15일은 한국의 정치 발전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본다.
손 대현/라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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