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오늘 에인절스‘콜론’과 재대결
돌아온 ‘코리안특급’을 보고싶다.
22일 오후 1시(LA시간)부터 애나하임 에인절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텍사스 레인저스 대 애나하임 에인절스의 경기는 남가주 한인팬들에게 근래 가장 큰 흥미를 끄는 메이저리그 게임이다. 물론 이날 레인저스의 선발투수로 나서는 박찬호(30) 때문. 90년대 후반 LA 다저스에서 활약한 박찬호와 함께 ‘찬호 매니아’를 경험했던 많은 한인팬들은 텍사스로 떠나간 뒤 지난 2년간 부상과 부진으로 점철됐던 악몽의 시간을 보낸 박찬호가 올 시즌 마침내 재기의 희망을 밝히고 있는 시점에서 남가주에 돌아와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상당한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박찬호가 남가주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지난해 4월1일 이후 1년21일만에 처음. 박찬호는 지난해 첫 출격인 이 경기에서 3회를 못 넘기고 6실점하는 부진을 보여 이번에는 이를 설욕해야할 입장이다. 더욱이 에인절스와 선발투수 바톨로 콜론은 지난 11일 알링턴에서 시즌 2패 째를 안겨준 상대이기에 이래저래 빚진 것이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박찬호의 투지를 돋우는 것은 ‘제2의 고향’ 남가주에서 3년만에 첫 승을 따낼 찬스를 잡았다는 것. 박찬호가 남가주에서 거둔 마지막 승리는 지난 2001년 9월25일 다저스테디엄에서 거둔 것이다. 박찬호는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리에이전트로 레인저스와 5년간 6,500만달러에 계약, 텍사스로 떠났고 이후 2년간은 지난해 4월1일이 유일한 남가주 등판이었다.
박찬호는 올 시즌 3경기에서 1승2패, 방어율 3.92를 기록하고 있다. 20⅔이닝을 던지며 이닝수보다 많은 25안타와 사사구 6개를 내줘 출루 허용율 측면에서는 아직 불안하지만 주무기인 강속구가 시속 90마일 중반까지 올라섰고 변화구의 제구력도 한결 안정돼 마침내 지난 2년간의 악몽을 뒤로하고 ‘코리안특급’으로 부활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박찬호는 올해 20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18개를 뽑아내 이닝당 1개에 육박하는 탈삼진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파워피처의 대명사격인 22일 마운드 상대 콜론이 올해 22이닝동안 15개의 삼진을 잡은 것보다 앞서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희망적인 사인에도 불구, 이날 경기는 박찬호로서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우선 마운드 상대인 콜론은 지난 11일 레인저스를 8이닝동안 2점(1자책점)으로 틀어막은 에인절스 에이스. 또 에인절스 타선은 블라드미어 거레로와 트로이 글로스, 개럿 앤더슨 등 거포들이 깔려있는 지뢰밭이다. 과연 박찬호가 이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고 재기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경기는 오후 1시부터 케이블채널 FSN으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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