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기자
배리 본즈의 연속 경기 홈런 기록이 7경기에서 멈췄다. 본즈는 21일 샌프란시스코(SBC 파크)에서 벌어진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1타수 무안타에 그쳐 메이저리그 타이 기록인 8 연속 경기 홈런 기록에 실패했다. 본즈는 이날 투수들의 극심한 기피증에 심기가 상했는지 6회를 마치고 감독에게 라인업에서 빼줄 것을 요청,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칠 수 있는 기회조차 스스로 포기했다.
통산 667호 홈런를 치고 있는 본즈는 현재 행크 아론의 755호 홈런을 향해 맹 추격중이다. 본즈는 올해도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인 9개를 쳐내, 올해 90개의 홈런도 가능할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홈런을 쳐내고 있다.
본즈의 홈런 기록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투수들의 기피증, 그리고 부상밖에 없을 정도로 본즈의 홈런 파워는 자타공인 메이저리그 최고로 꼽히고 있다. 본즈는 이제 내년쯤 메이저리그의 새 이정표를 세우고 위대한 야구선수로 거듭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본즈의 홈런 파워는 십분 인정한다해도 21일 경기에서 보인 본즈의 경기 태도는 팬들에서 결코 호감을 줄 수 없는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본즈는 이날 4만여 관중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타석을 스스로 포기, 그의 홈런기록을 보고자하는 팬들의 소망을 저버렸다. 물론 본즈의 입장에선 경기가 이미 11-0으로 지고 있었고, 자신의 기록만을 위하여 타석에 들어서기가 조금 민망했을 것이다. 또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홈런 기록으로 민망한 스포트라잇을 받느니 차라리 마지막 타석을 포기하고 대 타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다. 그러나 본즈의 처사는 경기장과 자신의 안방을 혼동하고 있는 행동이었다.
운동 선수 역시 그라운드를 무대로 먹고 사는 쇼맨이라는 것을 본즈는 착각하고 있었다. 물론 운동선수도 사람인 이상 기분여하에 따라 욕설 제스처를 취할 수도 있고 또 그라운드에서 싸움판도 벌일 수 있다. 그러나 4만여 팬들과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자존심만을 생각한 것은 아무래도 대 선수가 취할 태도는 아니였다.
본즈는 공적으로는 8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눈앞에 둔 (야구)역사의 주인공이었다. 본즈가 마지막 타석에서 방망이를 휘둘렀다고 해서 본즈를 욕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본즈는 경우와 상황을 혼동하고 있었다. 본즈의 거만한 자존심은 공인의 자격을 스스로 포기하게 만들었다. 스타로서의 필요 없는 자존심, 언론과의 지나친 마찰… 본즈에게 부족한 것은 쇼맨쉽은 아니더라도 유머어와 여유다. 어느 상황에도 최선을 다해 팬들을 즐겁게 해 줄 태도가 되어 있지 못한 선수는 결코 프로라 불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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