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M-TV ‘불새’ 촬영 위기모면
‘십년 감수했네?’
이은주가 익사 위기를 모면했다.
이은주는 25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법환동 앞바다에서 MBC 미니시리즈 ‘불새’(극본 이유진·연출 오경훈)의 입수신을 찍던 중, 강한 파도에 휘말리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그녀는 이날 옷속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음에도 불구, 순식간에 몰아치는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댔으며 배에서 급히 던진 로프를 잡고 가까스로 물에서 빠져나왔다.
당시 현장에 있던 ‘불새’의 한 관계자는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촬영 당일인 25일 제주 일대에 급작스레 닥친 파고가 평균 13m를 기록했다. 생각만 해도 손이 떨리는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촬영 분량은 지은 역의 이은주가 상대역인 이서진-신화 에릭(본명 문정혁)과 요트를 타다가 갑판 물기에 미끄러져 바닷속으로 빠지는 신이었다. 사고 직후 제작진은 ‘더 이상의 촬영은 위험하다’고 판단, 현장에서 철수하려 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이은주가 “파도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보자”고 한사코 주장해 요트에 탄 지 4시간여 만에 마침내 문제의 장면을 찍었다.
이 드라마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은주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투혼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지금까지 몇 차례 위험한 장면이 있었는데, 대역을 쓰자 해도 그녀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며 막무가내로 버티니 참으로 난감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은주가 뛰어들었던 제주 서귀포시 법환동 앞바다는 김주혁-엄정화 주연의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의 주무대였다. 그녀는 소속기획사 관계자들을 비롯한 제작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계속 대역 없이 모든 장면을 소화해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허민녕 tedd@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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