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 다운타운에 위치한 킹 도서관 정문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관내 18개 도서관 가운데 한국어 도서 보유는 오직 5군데뿐
한국어 도서 대출율 낮아
요구하지 않는 문화도 문제
산호세 지역에 도서관이 몇 개나 있을까?
산호세 시는 메인 도서관인 닥터 마틴 루터 킹 도서관(이하 킹 도서관)을 포함하여 산호세 전역에 총 18개의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 가운데 현재 알마덴 도서관과 내그리에 위치한 로즈 가든 도서관은 공사중에 있다. 그리고 툴리 인근에 도서관 이름으로 구설수에 오른 도서관이 신축을 눈앞에 두고 있다.
킹 도서관의 장서(비디오 포함)는 총 2백만 종에 이른다.(2001-2002 회계연도) 이 안에는 총 50여개의 언어로 된 도서 및 비디오가 포함되어 있다.
도서 대출현황을 살펴보면 2001회계연도 기간동안 총 1천 3백만 4십 9만 여권의 도서가 대출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산호세 인구 당 14.6권꼴이다.
한국어 책이 단 한권도 비치되어 있지 않은 산타테레사 도서관의 한 사서는 “한국어로 된 책은 한 권도 없고 메인도서관인 킹 도서관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산호세 외곽의 서니베일 시립 도서관에는 한국어 도서는 약 500여권 정도, DVD 영화는 2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최근 리모델링후 개관한 홈스테드에 위치한 산타클라라 시립 도서관에는 한국어 도서 700여권이 비치되어 있으나 한국어로 된 비디오나 DVD는 단 한 종도 없다.<본보 4월 20일자 참조>
산호세 도서관 관내 산토마스 아퀴나스에 위치한 웨스트 밸리 도서관과 쿠퍼티노 지역의 칼라바자스 도서관에는 약 900여 종의 한국어 도서가 비치되어 있다.
그렇다면 도서관에서 외국어 도서를 구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바로 도서 대출율과 주민들의 요청이다.
대출되지 않고 서가에 오래 묶여 있는 도서들은 도서세일기간에 일반인들에게 판매한다.
따라서 한국어 도서 대출 율이 낮으면 한국어로 된 도서들은 몇 년이 지나면 서가에서 살펴볼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주민들이 필요한 도서와 비디오를 적극적으로 도서관측에 요청하면 매년 외국어 도서 구입 시 참조하여 구입하기도 한다.
산호세 시 도서관의 1년 예산은 약 40만 달러.. 그 가운데 16%인 6만 4천 달러가 외국어 도서 구입에 사용되고 있다.
2002 회계연도 한국어 도서 구입 지원금은 1만 6천달러. 그러나 2003 회계연도가 되면서 8천 달러로 삭감되었다. 위에서 지적한 이유 때문이다. 중국과 베트남계 도서 구입금액은 매년 10만 달러가 넘게 책정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킹 도서관의 도서관원인 토니 웡씨는 “주민들이 요구를 하면 도서관측에서는 들어줄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요청하지 않으면 도서관에서도 니즈를 알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 도서관원에 따르면 중국인들과 베트남 그리고 최근 이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인도인들은 도서관측에 ‘중국어로 된 소설이 필요하다’라든지 ‘베트남어로 된 요리책이 필요하다’고 요청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인이 이 같은 요구를 한 적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 킹 도서관에는 한류현상이 미국에까지 번져 중국인들의 요청으로 ‘가을동화’, ‘겨울연가’등 한국의 유명 드라마들이 중국어 자막이 삽입되어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한인 자녀들 가운데 다수가 주말에 한글학교를 다닌다. 모국어인 한국어 교육을 위해서이다. 집 주위의 도서관에 재미있는 한글 동화, 이야기책들이 많다면 한글 교육이 좀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학부모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도서관 앞에서 마주친 미국에 이민 온지 30년이 넘었다는 한 한인은 “제자리에서 불평만 하고 있기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커뮤니티활동에 임하는 것이 한인 사회 나아가 산호세 공동체가 발전하는 길일 것”이라고 조언한다.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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