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서울예고동창회 임원 일부.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세영씨, 엘리자벳 박씨, 정에스더 부회장, 김윤경 회장, 이은숙씨.
한인사회 문화적 토양 살찌운다
다른 학문에 비해 예술만큼 조기교육이 필요한 분야도 드물다. 높은 예술적 잠재력을 타고난 사람이라도 어린 시절에 그 재능을 발견해 지도해주지 않으면 꽃을 피우지 못한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이 수많은 세계적인 음악가와 미술가, 무용가들을 배출해낸 배경에는 일찍이 예능전문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고 1953년에 서울예고를 설립한 신봉조 박사(초대 교장)의 선구자적 지혜가 숨어있다.
일반학교에 비해 졸업생이 많지 않지만 북가주 서울예고 동창회(회장 김윤경·16회, 바이올린 전공)는 개개인의 예술적 개성이 자칫 개인주의로 흐르기 쉬운 세태에서 강한 단결력과 우애를 자랑하고 있다.
이 지역에 서울예고 동창회가 설립된 것은 2001년 1월. 이보다 훨씬 전인 1995년경 서울예고 오케스트라가 미국 순회공연에 나섰을 때 동창회의 필요성을 절감해왔던 바라 첫 모임에 20여명이 모였다. 현재 동창회가 파악한 명단에는 40여명이 올라 있으나 이보다 훨씬 많은 예고출신들이 곳곳에 거주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윤경 회장은 예고인들은 각자 독특한 예술적 재능을 갖고 있어 자칫 서로의 경쟁의식으로 단결이 힘들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자기예술에 대한 열정이 동문간의 사랑으로 승화돼 서로를 아끼고 끌어준다고 자랑했다.
북가주 예고동창회의 가장 큰 특색은 매년 예고인들의 음악회를 열어준다는 것. 지난해 5월 동창회가 주최한 ‘예 트리오’ 연주회에서는 홍세라(37회·첼로), 강지은(37회·피아노), 이세영(38회·바이올린)씨 등이 팔로알토 아트센터에서 성공적인 무대를 선사한 바 있다.
동창회측은 올해 예고동문 음악회 준비위원으로 이은숙(24회·피아노)씨와 엘리자벳 박(25회·바이올린)씨 등을 임명해 올해도 6월 19일 팔로알토 아트센터에서 이세영씨의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열어줄 계획이다.
예고동창회는 또 분기별로 모임을 갖고 동문들의 근황을 파악하고 서로의 활동을 격려해주고 있다. 이 지역의 예고동문중 최고 선배로는 이춘희(3회·성악)씨가 40년 격차가 나는 막내들까지 챙겨주고 있다. 동문들은 또 전공한 악기별로 연주가나 교사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동문중 ▲피아노 전공자는 이동규(10회), 박호숙(11회), 신수진(13회), 정에스더(21회), 김귀정(26회), 한혜란(27회), 박유선(박유선), 전혜정(29회), 신영선(29회), 한정원(32회), 장윤정(35회), 차정선씨 등이 있다. 또 ▲바이올린 전공자는 김효경(30회), 박선영(30회), 이희정(33회), 이희정(35회), 김현주씨 등이 있다. ▲성악 전공자는 김영희(20회), 황명렬(21회), 임경소(25회), 김지연(32회)씨 등이 활약하고 있다.
이밖에도 ▲미술을 전공한 이빈씨는 한미은행 샌프란시스코 부장으로 재직중이며 권정원(38회)씨도 미술 전공자이다. 또 ▲비올리스트로 이병덕(19회), ▲더블베이스 전공의 도원혜(34회), ▲오보에 전공의 이서현(37회) ▲발레 전공의 홍지흔(42회), ▲작곡 전공의 도명희씨 등도 북가주에 거주하고 있다.
예술영재들의 조기교육을 통해 자유와 사랑, 평화라는 교훈을 실천하고 있는 예고인(藝高人)들은 북가주 한인사회의 문화적 토양을 살찌우는 보배임에 틀림없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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