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TV ‘북경 내사랑’ 한채영
알록달록한 원색 물감. 예전에 생각한 한채영의 이미지는 이랬다. ‘너랑 색깔이 섞이는 것은 질색이거든’이라고 도도하게 말한 뒤 ‘홱∼’ 하니 돌아설 것 같은. 하지만 웬걸. 곱게 붓칠을 하자 이 여자는 능수능란하게 농담(濃淡)을 조절한다. 빨강의 화려함이다 싶었는데 어느새 바다빛의 청량함이 돼 있다.
한채영은 곧 또 다른 색깔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10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한·중 합작드라마 ‘북경 내사랑’(극본 김균태·연출 이교욱)을 통해서다. 한채영은 이 드라마에서 ‘살인미소’ 김재원과 중국의 미녀스타 쑨베이베이가 만드는 국경을 초월한 사랑에 훼방을 놓는다. 비 오는 오후 한채영과 ‘쿨∼한’ 수채화 한 편을 그려봤다.
―극중에서 능력은 있지만 주변을 챙기지 않는 인물로 나온다. ‘가을동화’의 신애 역에 이어 이번에도 사랑을 빼앗기는 건가.
▲몰라서 그렇지 악역이 훨씬 재미있다. 요조숙녀처럼 조신하게 구는 역할은 싫다.
―그게 혹시 본모습 아닌가.
▲성격이 거의 남자 같다.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한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부터 봐온 남자친구들은 나를 여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는 예전 매니저의 피부가 너무 좋지 않기에 태연하게 “오빠,혹시 곰보야?”라고 말했다. 그는 굉장히 상처를 입었다.
―옆의 매니저의 모습을 보라. 아주 긴장하고 있는데.
▲하지만 애인한테는 그러지 않는다. 애교 만점이다. 아는 사람들은 내가 남자친구에게 전화하거나 문자 보내는 것을 보면 놀란다.
―그렇다면 남자친구가 있나.
▲없다. 일반인으로는 1명 사귀어 봤고 연예인으로는….
―알았다. 정답을 알면서 괜히 물어봤다. 그렇다면 화제를 돌릴까. 가슴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여자인 내가 봐도 가슴에 시선이 꽂힌다. 한때 성형의혹도 있지 않았나.
▲데뷔 때 내 모습을 봤어야 한다. 지금보다 10㎏ 정도 더 쪘었는데. 가슴이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내 모습을 아는 친구들은 “야,너 많이 작아졌다. 예전에는 정말 민망했는데…”라고 말한다.
―그래도 부러워하는 여성팬들이 있다. 그들을 위해 비법을 조금 공개해 달라. 운동을 잘한다고 들었는데 그 덕인가.
▲타고났다. 엄마를 닮았다. 그래서 하체도 길다. 어렸을 때 8년간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했다. 하지만 긴 다리가 자꾸 꼬여서 그만뒀다.
―‘숏다리’ 팬들에게 돌이 날아온다. 혹시 외모 중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나.
▲얼굴에는 불만이 없다. 꼭 하나 말해야 한다면 허리가 짧은 데다 살이 좀 있다. 빼고 싶다.
―마지막으로 본인 자랑 한마디.
▲얼굴만 예쁜 게 아닌 ‘바비인형’. 남들이 대본을 한 번 볼 때 세 번은 읽는 노력파다. ‘북경 내사랑’은 가장 신나게 찍은 작품이다. 여러분 많이 사랑해주세요∼.
/스포츠투데이 김성의 zzam@sportstoday.co.kr
/사진=이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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