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산타크루즈 판화과 교수 전시회
“눈앞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저절로 영감이 떠오른답니다”
지난 2003년 7월 UC 산타크루즈로 부임해온 이지민 교수(38)는 아늑한 학교 분위기와 바다가 보이는 풍경으로 작품 활동에 더없는 좋은 공간이라며 학교자랑을 한다. 2003년 프린스턴 리뷰에 의해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로 선정되기도 했었다는 사실이 이씨의 학교에 대한 느낌을 입증해준다.
이씨는 지난 3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교내 세스넌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미술대학 동료 교수 2명과 함께 준비한 이 전시회에 이씨는 모두 5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이씨의 소재는 믹서기, 샤워기, 에스프레소 커피 등 모두 일상생활에서 자신과 친숙한 것들이다. 이씨는 이같은 소재 선정에 대해 “작품을 일기라고 생각한다”며 “몇 해가 지나고 나서 작품을 보면 당시 나의 일상이 주마등같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신의 일상이 투영된 사물을 통해 자신의 삶을 재조명한다. 화폭에 담긴 사물은 단지 사물자체의 의미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사물과 작가와의 관계설정을 통한 자아투영이란 매개체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작품에 있어 이씨는 판화작가이면서 기존의 틀을 벗어나 디지털 영상을 동판에 옮기는 디지털 프린트 메이킹 기법을 사용한다. 즉 디지털 카메라로 작품을 찍은 후 투명한 필름에 인쇄를 하고 필름에 자외선을 쏘여 특수처리된 동판에 이미지를 새겨 찍어내는 작업이다. 현재 판화과 학생은 20여명.
이씨는 서울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문부성 장학금으로 동경예대에서 3년간 수학했다. 1995년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티에서 석사를 취득하고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 캘리포니아 대학 헤이워드 캠퍼스에서 학생을 지도하다 지난 7월 산타크루즈로 부임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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