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말 대학’ 개강…연예인 진행자 대상 첫 강의
조정린, 노사연, 지상렬, 강석, 김혜영 등 MBC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우리말 공부를 시작했다. ‘우리말 대학’ 1기생으로 11일 MBC 경영센터에서 열린 우리말 오용 사례, 올바른 언어 사용에 대한 강의를 들은 것.
‘우리말 대학’은 MBC 아나운서국이 국어학 전공 교수를 초청해 MC, 구성작가, PD, 아나운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사내 교육 프로그램.
이날 강사로 나선 서울대 국문과 장소원 교수는 강의에 참가한 개그맨 지상렬씨에게 “외국어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장 교수는 또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지만 개그우먼 정선희씨는 홈페이지에 우리말, 우리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을 올려놓고도 정작 자신이 진행하는 ‘정오의 희망곡’에서는 ‘내가 가서 족칠게’라는 말을 썼다”고 지적했다.
‘강석ㆍ김혜영의 싱글벙글 쇼’ 진행자인 강석씨는 강의에 대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우스갯 소리를 자주 하지만 그래도 우리말을 정확하게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다”며 “오늘 강의는 우리말을 제대로 써야 하는 이유를 절감하게 한 유익한 시간”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이날 강의는 그러나 몇 가지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가수 김상혁, DJ 김C 등 우리말 오용 정도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MC가 대거 불참했으며 4시간으로 예정된 강의는 2시간으로 축소됐다.
MBC 김용철 부사장이 늦게 나타나 강의 시작이 30분 늦어졌고 노사연, 지상렬, 조정린씨 등은 20분 짜리 초미니 강의만 듣고 자리를 떠 2부 강의 시간에는 MC 가운데 강석, 김혜영씨만 자리를 지켰다.
“‘우리말 대학’이 홍보성 이벤트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강의를 준비한 김창옥 MBC 아나운서국 2부장은 “처음이라 진행상 매끄럽지 못한 점이 있었다”며 “참가를 강제할 방법은 없지만 26일로 예정된 다음 강의에는 연예인 MC들이 올바른 언어 사용의 필요성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참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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