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모습 학생부터 주부까지 열광
’치질연기’ 방송보고 나도 경악
명세빈이 달라졌다. 청순 가련형의 대명사로 통하던 그녀가 완전히 변신했다.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그녀는 망가지는 연기조차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내 완벽한 ‘이신영’ 그 자체이다. 시청률 20%대에 올라서며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떠오른 MBC ‘결혼하고 싶은 여자’(극본 김인영·연출 권석장)에서 그녀는 단연 돋보이는 존재다.
스스로도 놀랄 정도의 망가짐에 시청자들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언니,너무 멋져요”라고 찬사를 보내는 팬 층도 10대 소녀부터 40·50대 주부층까지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노처녀 ‘이신영’의 가슴을 파고드는 독백 대사에 적잖은 20·30대 여성들이 공감하고 있다. 망가진 코믹연기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명세빈의 요즘 심경은 어떨까. 그녀의 목소리로 직접 들어봤다.
#세빈언니,너무 멋져!
며칠 전 미용실에서 만난 가수 이수영이 “언니,너무 멋져요. 드라마도 너무 재미있고. 저 언니 팬이에요”라고 말했다. 그때 처음으로 ‘정말 우리 드라마가 뜨긴 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20·30대 여성들이 특히 우리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한다. 극중 신영의 독백 대사에 ‘필(feel)이 꽂힌다’는 이들도 많다. 다소 덜렁대고 망가지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언니 같고 동생 같아 인간미를 느끼는 것 같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주변에 신영과 너무 비슷한 캐릭터가 있다.
덕분에 드라마 속 캐릭터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는데 바로 뉴욕에 살고 있는 친구 동생이다. 여행 갔을 때 호텔예약이 잘못 돼 친구집에 잠시 머무른 적이 있는데 그때 친구보다 친구 동생과 더 자주 어울렸다. 촬영하면서 자꾸만 그 동생이 생각나 휴대전화를 붙잡고 있을 정도다.
#내 연기에 나도 놀랐다니까
3회 방송에 나간 초등학교 동창이자 항문외과 전문의인 준호(유준상)에게 치질을 진료받는 장면이 가장 어려웠다. 표정연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거울을 보면서 여러 번 연습을 했는데 리허설 때 감독님이 괜찮다고 해 안도감을 느꼈다.
그런데 막상 큐 사인이 떨어지자 나도 모르게 약간 오버를 했는지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번에 OK 사인을 받았는데 나중에 방송을 보면서 나도 경악했다. 이렇게 망가지다니…. 키스신 같은 것도 별반 생각이 없다.
얼마 전 (유)준상오빠 (이)현우오빠와 키스신을 찍었는데 밤샘촬영 후 새벽 5시쯤,그러니까 정신이 몽롱할 때 찍어서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예쁘게 NG 없이 잘해야 할 텐데…’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착한 남자는 다 좋아
극중 준호처럼 초등학교 때 좋아한 남자애는 아쉽지만 없다. 그래서 극중 상황이 실제로 벌어질 가능성은 0%다. 지훈(이현우)처럼 돈 많은 이혼남도 싫다. 그저 착한 총각이면 좋겠다. 자기 분야의 전문가이고 그저 나만 사랑해줄 수 있는 남자면 OK다.
얼마 전 미용실에서 신부화장을 하고 있는 이들을 보고 있노라니 불현듯 결혼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언제쯤에나 저렇게 예쁜 모습으로 신부화장을 하고 있을까.’ ‘신부화장을 하면서도 많이 떨리겠지?’ 주로 그런 생각들이었다.
참,아직은 그런 생각을 하면 안되는 이유가 있다. 매니지먼트 계약을 하면서 3년 안에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6개월이 지났으니 아직 2년6개월이나 남은 셈이다. 그런데도 틈틈이 이런 것에 연연하고 있는 나를 보면 딱 ‘이신영’이란 생각도 든다.
스포츠투데이 이재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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