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된 틀을 깨라. 인생은 즐기기 위한 것이다.’
한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일주일 내내 비즈니스에만 매달리는 일벌레라는 별칭은 옛말이다. 주말이면 문화행사나 레포츠를 즐기고, 연휴엔 여행을 떠나며 삶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세계적인 생활코드로 떠오른‘웰빙’(Well-being)이 한인사회에도 상륙한 것이다.
2000년대 들어 불어온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는 주말이면 일상을 벗어나 바다나 호수로 떠나는 한인 레포츠족들이 크게 증가한데서 확인된다.
동부낚시회(회장 김재설)가 30-31일 마련하는 보스턴으로의 낚시여행엔 40명 이상의 한인 조사들이 신청했다. 전문 낚시인들 뿐만 아니라 파란 바다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마음과 몸을 충만한 에너지로 가득 채우려는 이들이 많다. 이 낚시회의 지난 4월 뉴저지 바다여행에는 버스 2대를 가득 채울 정도로 참가자들이 밀려들었다.
또 볼티모어의 사계절 낚시회(회장 정연운)가 실시중인 바다여행에도 일반인들의 참가가 돋보이고 있다.
스킨스쿠버를 통해 수중세계의 신비로움에 접근하려는 이들도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애난데일에서 활동중인 에이스 스쿠버가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29-30일 리치몬드의 라우링 호수로 떠나는 프로그램에는 80명이나 신청, 일찌감치 예약을 만료했다. 이 단체가 매월 호수나 바다에서 실시하는 스쿠버 교육 및 체험에는 수십명씩 참가하고 있다.
시간만 나면 짐을 꾸리는 여행족들도 크게 늘었다. 이번 메모리얼 데이 연휴만 해도 스모키 마운틴, 옐로스톤, 캐나다, 록키같은 관광지를 찾는 한인들로 여행사 창구마다 붐비고 있다. 여행지도 과거 국내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나 유럽, 동구, 호주등 외국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워싱턴 사프여행사 이효범 대표는 “최근 들어 한인들에 삶의 질을 생각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여행도 색다르고 일정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곳과 품질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었다”며 변화상을 소개했다.
올해 61세인 이동희 호남향우회장은 틀에 박힌 듯한 생활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다양하게 삶을 즐기고 있는 사람중의 한명.
3년전 골프와 스키를 시작한 이씨는 현재 핸디캡 20. 주에 1-2회 골프장을 찾는다. 또 겨울이면 캐나다등 장거리 스키여행도 수시로 떠난다.
골프.수영.스키
주말 레포츠 등
여가활동에 관심
“남들은 환갑인 사람이 스키탄다고 혀를 내두르지만 이 재미를 왜 진작에 몰랐는지 모르겠다”며 “일과 취미의 조화속에 새로운 삶의 묘미를 찾아냈다”고 말한다.
회계사인 노의일씨도 60이 다 된 나이에 스키를 배워 이제는 겨울이면 급경사 코스에서 활강을 즐기는 스키족이 됐다. 또 주말에는 좋은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정서적 만족감을 느낀다.
그는 “모두들 일만하고 살아온 느낌”이라며 “이젠 한인들도 인생을 즐길 때가 됐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레포츠와 여행, 문화활동 같은 여가생활을 중시하는 삶의 방식은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시간 여유도 생겨나면서 비롯된 것.
한 전문가는 “사실 한인들의 이민생활이란 게 일에 치여온데다 노는 방법도 잘 몰랐다”며 “이제는 나이가 들고 경제사정이 좋아지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나 여가활동을 통해 심신의 안정과 건강, 즐거움을 찾으려는 방식으로 삶을 재발견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잘먹고 잘살고 싶다’는 슬로건에서 이제는 ‘건강하게 재미있게 살고싶다’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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