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한국테니스 간판’ 이형택(삼성증권)이 시즌 두번째 그랜드슬램 테니스대회인 프랑스오픈(총상금 1천580만달러)에서 3회전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이형택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홈 코트의 올리비에 파티앙스(세계랭킹 99위)를 1시간48분만에 3-0(6-4 6-4 6-3)으로 완벽하게 눌렀다.
‘러키루저’로 본선에 진출, 전날 풀세트 접전끝에 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1회전을 통과했던 이형택은 이로써 당당히 32강이 겨루는 3회전에 진출, 상금 5천31만원을 확보했다.
이형택이 4대 메이저대회에서 3회전에 오른 것은 16강 신화를 일궜던 지난 2000년 US오픈을 포함해 이번이 통산 2번째다.
US오픈 영광 재현을 목전에 둔 이형택은 카롤 쿠세라(슬로바키아)를 3-1로 제친 23번 시드의 펠리시아노 로페스(스페인)와 16강 티켓을 다툰다.
3회전 상대인 로페스는 세계 랭킹이 25위이지만 투어 타이틀이 없다.
지난 2월 시벨오픈에서 8강에 오른 뒤 성적을 내지 못하다 감기 몸살, 조모상으로 공백기를 가져 랭킹이 123위까지 하락한 이형택은 1회전 혈투에 따른 체력 소진이 우려됐으나 의외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최고 속도는 180km대로 평범했지만 곳곳을 찌르는 날카로운 서비스를 구사한 이형택은 안정된 리시브속에 주무기인 강력한 스트로크로 상대를 공략하다 파티앙스의 서비스게임을 한차례 브레이크한 데 힘입어 1세트를 6-4로 따냈다.
기세가 오른 이형택은 2세트 초반 파티앙스와 서비스게임을 주고 받는 등 게임스코어 3-3까지 평행선을 달리다 7번째 게임에서 다시 상대의 서비스게임을 따낸 뒤 리드를 내주지 않아 다시 6-4로 이기고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이형택은 이 과정에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내줄 뻔한 위기도 몇번 있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고비를 넘겼다.
이형택은 마지막 3세트에서는 전의를 상실한 파티앙스를 몰아붙이고 6-3으로 낙승, 크게 포효했다.
현지에 동행한 최희준 코치는 형택이가 2세트 게임스코어 5-4로 앞선 10번째 자신의 서비스게임에서 0-40로 뒤지다 역전시킨 대목이 오늘의 승부처였다며 서브가 위력적이었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고 공을 힘있게 친 것이 시종 경기를 주도한 비결이라고 전했다.
한편 톱시드의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니콜라스 키퍼(독일)를 3-0으로 제압하고 대회 첫 우승을 향한 순항을 계속했고 전 세계 1위 레이튼 휴이트(호주)도 위르겐 멜처(오스트리아)를 3-1로 따돌렸다.
여자부에서 일본의 스기야마 아이(12번 시드)는 루아노 파스쿠알(스페인)에 1-2로 패해 2회전에서 탈락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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