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먼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 되어야”
“남편과 자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생활하십시오”
11년이 넘도록 청소년 상담을 해온 양진석(63) 코데마데라시 시의원은 자녀와의 대화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자신과의 대화’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지난 3일 오전 11시 산타클라라의 임마누엘 장로교회에서는 사우스 베이 지역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화방법’이란 주제로 특강이 열렸다.
산호세 한미봉사회(관장 심영임)와 페닌슐라 한인 어머니회(회장 박혜미)의 주최로 열린 이 특강에는 20여명의 부모가 참여해 양의원의 경험과 경륜이 담긴 조언을 들었다.
양의원은 첫머리에서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 해결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청소년 범죄의 대부분은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비롯된다고들 한다. 양의원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효과적인 대화방법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자녀를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의원은 우선 참석자들에게 “‘아이는 내 것이다’라는 소유욕을 버려야 한다”며 “Care-taker 또는 Guardian 과 같은 관리자가 되어야 사명감을 갖고 자녀를 양육하게 된다”고 말했다.
부모가 고압적으로 아이들에게 진로를 결정해주거나 사사건건 결정을 내려주는 것은 아이의 성장 발달과정에 있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부모는 자녀에게 의사결정(Decision-making)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자녀들에게 여러 가지 환경을 제공해주고 그 안에서 자녀가 자신의 원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자녀교육이라는 것이다.
또한 부모는 자녀들의 눈높이에서 자녀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자녀보다 윗자리에 앉아 그들을 이해하려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를 위해 양의원은 바로 ‘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필요조건으로 꼽는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자녀가 봤을 때 자기 자신을 아끼고 그에 따른 책임있는 행동을 하게 되며 결국 다른 사람도 생각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양의원은 특히 어머니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라고 주문한다. 무턱대고 희생만 하는 것은 미래에 가정과 자신에게 모두 공허함만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파를 사러 상점에 갔을 때 소파에 앉아 있는 남편과 자녀의 모습만 상상해서 구입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Identity)을 찾지 못하고 자녀를 교육할 때 자녀와의 대화에서 장벽이 생기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서 온다고 양의원은 진단한다.
양의원은 한 심리학 서적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특강을 맺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전쟁이다. 수많은 전투에서 이기고도 결국 전쟁에서 질 수도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유호곤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