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 세계에 양보란 없다” 후배 최희섭이 속한 말린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서재응은 6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재응 6이닝 1실점 3승째
희섭 2루타 1득점‘윈윈’
코리안 빅리거들이자 광주일고 선후배간의 투타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서재응 vs. 최희섭 제2탄’은 1탄과 마찬가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장군멍군’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선발 등판한 서재응(27·뉴욕 메츠)은 6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는 깔끔한 호투로 팀을 승리로 이끌며 시즌 3승(4패)째를 따내 후배 앞에서 ‘선배 체면’을 세웠고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은 선배로부터 총알같은 2루타를 뽑아낸 뒤 홈을 밟아 팀의 유일한 득점을 올리며 역시 자존심을 지켰다. 서로가 미소지을 수 있는 시나리오로 끝난 기분 좋은 ‘윈-윈’ 승부였다.
3일 뉴욕 셰이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메츠 대 말린스의 경기에서 서재응은 메츠 선발투수로, 2년 후배 최희섭은 말린스 1루수 겸 6번타자로 각각 선발 출장했다. 2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첫 대결은 서재응의 승리. 최희섭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서재응은 아웃코너를 집중 공략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든 뒤 5구에서 인코너에 꽉 차는 시속 89마일 직구를 꽂아 넣어 캐처 파울플라이를 유도해냈다. 메츠는 2회말 3안타를 집중시켜 2점을 선취, 2-0으로 앞서가며 서재응에게 힘을 안겨줬다.
4회까지 안타와 포볼 각 1개씩만을 내주고 순항하던 서재응은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최희섭에 매서운 한 방을 맞고 이날 유일한 실점을 내줬다. 첫 대결과 마찬가지로 아웃코너를 집중 공략한 뒤 승부구로 인코너를 찌르는 작전으로 나섰으나 6구째 던진 시속 90마일 직구가 가운데로 몰린 것. 최희섭은 선배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가자 타구는 총알처럼 라이트필더 오른쪽으로 흘렀고 시즌 8호 2루타를 뽑아낸 최희섭은 잠시 후 후속타자들의 숏땅볼 2개로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리며 메츠의 리드를 2-1로 줄였다.
하지만 맞대결의 승부를 가릴 3번째 대결기회는 아슬아슬하게 무산됐다. 6회초 서재응은 첫 두 타자를 무사히 잡았으나 2사후 3번 마이크 로월을 스트레이트 포볼로 내보낸 데 이어 4번 미겔 카브레라에 좌전안타를 맞아 2사 주자 2, 3루의 최대 고비를 맞았고. 5번 제프 코나인에게도 3볼1스트라익의 불리한 볼카운트로 몰렸다. 자칫 그를 포볼로 내보내면 1점차 경기의 주자 만루상황에서 승패를 걸고 부담스런 상대인 최희섭과 외나무다리 결투를 해야하거나 아니면 왼손투수와 교체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서재응은 코나인을 외야플라이로 유도, 승리의 9부능선을 넘어섰고 메츠 타선은 6회말 3안타를 묶어 2점을 보태 4-1로 달아나며 서재응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서재응은 7회초부터 좌완 마이크 스탠턴에 마운드를 넘겼고 첫 타자로 나선 최희섭은 투수땅볼로 물러나 이날 3타수 1안타 1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최희섭의 타율은 0.250(종전 0.248)로 약간 올라갔다.
한편 지난달 13일이후 꼭 3주만에 3번째 도전에서 시즌 3승째를 따낸 서재응은 이날 정확한 제구력을 앞세워 삼진 4개를 뽑아내며 3안타 2포볼로 6이닝을 막아내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이상 3자책점 이하)로 팀의 4연승 가도에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방어율은 4.97에서 4.53으로 낮아졌다. 4-1로 승리한 메츠는 시즌 27승26패를 기록, 승률 5할대를 넘어섰고 내셔널리그 동부조 선두인 말린스(30승24패)에 2게임반 차로 바짝 추격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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